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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홍스차오지단

by 소소 Jun 17. 2023

토마토 계란 볶음이라는 요리가 있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았다. 심지어 이게 맛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토마토와 계란 외에는 소금 후추 말고 달리 들어가는 것도 없다고 하는데, 정말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워낙 간단하여 중국에서는 아침으로도 쉽게 해 먹는다고 하는데, 내가 아무리 해보아도 그 감칠맛이 나지 않는다. 계란이 그렇게 포실포실하지도 않고, 토마토는 너무 뭉개지거나, 너무 살아있어서 계란과 어우러지지 않고 따로 논다.


처음 먹어 본 것은 상하이 신천지 지역의 한 유명 음식점에서였다. 사람이 늘 줄을 서 있었고 그래서 당연히 합석을 시키는, 조금 낡은 음식점이었다. 이후 그 맛에 반해 어딜 가든 눈에 띄기만 하면 주문했다. 상하이는 중국 첫 입국지였고 원래 가려던 목적지는 계림이었다. 계림에 도착한 후 시내를 좀 둘러보고는 바로 양슈오로 이동했다. 한 밤중에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계림 지역 특유의 산세가 어스름하게 보이는 것이 무척 인상 깊었다. 친구는, 이대로 납치되어도 모를 만큼 깊은 산중 아니냐고 했다.

양슈오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답게 멋진 경치와 그에 어울리는 카페, 게스트하우스들이 즐비했다. 숙소 정원에 앉아 커피와 토마토계란 볶음을 먹었는데 참 평온했다.

좋다. 나중에 동생이 결혼하면, 부모님이랑  같이 놀러 오면 정말 좋을  같아.
 동생이 결혼을 해야 ?
아이가 있어야지. 어른끼리만 있으면 적막하잖아.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자전거도 대여해 주었다. 그런데 굉장히 낡은 자전거라서 체인은 녹이 슬어 있었고 기어가 없어서 무척 힘이 많이 들어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다 보면 이전 회사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자꾸 생각났다. 여기저기 경치 사진을 찍어 함께 프로젝트를 했던, 이제는 뿔뿔이 흩어진 동료들에게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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