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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고전과 개그의 중간쯤

by 박은실 Mar 08. 2024

이 책을 읽은 지는 한참 전 2017년쯤으로 기억된다. 단박에 고미숙 고전평론가에게 빠져 들었다. 묵직한 『열하일기』를 어찌 다 읽을 수 있을까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열하일기』를 읽을 자신이 생겼다. 작년 여름 일부러 고미숙 평론가의 것으로 찾아서 읽었다. '기특한 지고..' 나 자신에게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아무튼 이 책으로 이야기하자면 고전과 개그의 중간 어디쯤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미숙선생이 들으면 '메이야?' 하며 역정을 내시겠지만 그 정도로 재밌다는 말이다.

기실은 이 책을 은사님께 선물한 적도 있다. 은사님이 극찬을 하시며 이 책을 골라준 사람 즉 나의 안목이 높다고까지 하셨다. 또 기특한지고.ㅋㅋ

법정스님은 생텍쥐베리의『어린 왕자』를 서른 명도 넘는 사람한테 선물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한 서너 사람한테 선물한 것 같다.

이 책 속에는 연암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 짐작건대 연암은 개구쟁이 과科로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사상가였을 것 같다. 덩치는 산만한 사람이 여름에 열하를 가다니! 6촌 형님 뻘인 박명원의 도움으로 열하를 가게 되는 일정도 좋지만 북경에서 만난 사람들의 의상이나 인상들의 묘사가 재미있다.

잊지 말고 챙겨 봐야 할 대목은 누가 뭐래도 요동 땅을 바라보면서 좋은 울음 터라고 했던 '호곡장론'과 하룻밤에 강을 아홉 번 건넜다는 '일야구도기'편이다.

이미 읽고 감동한 작가들도 많을 테니 여기서 줄인다.

내가 좋아했던 대목 두 페이지 정도 공유하고 싶다.

나도 달을 무척 좋아하는데 연암도 좋아한 듯해 왠지 통하는 느낌에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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