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일이었다
잠시 들른 몇몇 가게에서 스탬프 적립을 하려고 생년월일을 입력했다
내심 ㅅㅣㅁㅅㅣㅁ한 축하를 바랐다
아무도 내 생일인지 몰랐으니까
난 자주 속악하고 때때로 공격적이고 빈번하게 가학적이므로
신도 빌려 쓰는 게 있습니까
마음이 자주 무거워지면
대출이 무서워진다
갚아야 할 게 있단 건
문자 그대로 속박 같다
그건 인질 혹은 볼모 혹은 빛 혹은 부모 혹은 부부 혹은 보행자 우선 자전거 탑승 금지의 길
필터 커피처럼 우리는
사(생)활
이건 적그리스도가 결국 승리하는 이야기
아직도 그날을 묘사하는 게 두렵다
나를 높이고 비로소
나의 이름으로 돌아오겠다
하나 둘 셋, 하면
미안 난 여기까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