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향기로 알 수 있어요.
그이가
저만치 와 있음을요.
파란 하늘빛이 말해 주네요.
그이가
저만치 와 있다고요.
어젯밤 별들이
내 귀에 속삭였어요.
그이가
저만치 와 있다고요.
산 넘어 들을 지나
종종걸음 내게 오고 있어요.
이제 그를 맞으러 가야겠어요.
옷깃을 고르고 뛰는 가슴 감추고
반겨 맞아 줄래요.
지난겨울이 너무 길어
저어하면 어쩔까요.
그도 나만큼 반가울까요.
그래도 걱정은 안 해요.
서로 이름을 기억하고
함께 웃어요.
서로 손 잡고
따스한 바람 속을 거닐어요.
우리 속살 같은
노래를 같이 부르면
서름서름도 가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