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알려줄게
골프를 왜 그렇게 좋아해?
23년 4월 6일 짧은 넋두리.
난 아직 예전 나를 알던 사람들을 만나는 게 싫어. 그나마 만난다면 골프장에서...
거기서는 나를 안 보고 공을 보거든. 대화주제가 내 건강과 근황이 아니고 골프 얘기니까 마음이 편해. 상대도 나도 무슨 말을 할까 서로 어색해하면서 쿨한 척하고 정치해야 하는 게 진짜 싫어.
그런데 내가 아니니까 나처럼 암환자는 안 해봤으니까 그 맘을 이해하기가 어려운가 봐. 뭐 어떠냐고. 짧은 머리 여자도 많고, 술대신 음료수 마시면 되고,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피하냐고. 그렇게 쉽게 얘기하지 마.
맞지 맞아. 나 잘못하지 않았어. 잘못한 게 있어 피하는 게 아니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아픈 게 억울하고 화나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 싫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