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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홀 - 같이 갈 사람이 없다고요?

마음만 있다면 방법은 무궁무진

by 뭐 어때

골프는 앞서 말한 것처럼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지만 불편한 점도 있긴 하다. 좋은 점이 훨씬 많으니까 불편한 점은 마지막 즈음에 알려준다. 골프의 가장 큰 불편함은 동반자를 구하는 것이다. 보통은 기본 인원 4명이 성원되어야 부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원을 채우는 것이 힘든 점 중 하나이다. 간혹 2~3인 플레이가 가능한 곳도 있지만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성수기에는 대부분 4인 플레이가 원칙이다.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하루를 온전히 골프에 쓸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너무나 바쁜 요즘 사람들. 시간을 모두 맞추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때로는 다 맞춰놓은 인원에 갑자기 결원이 생기기도 한다. 코로나에 걸렸다거나(한때는 가장 흔한 취소사유였다), 집안에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급하게 사람을 구해야 한다.

한 달 전에 날짜를 정해놓고, 해외 같은 경우는 몇 달 전에 예약하기도 하는데 그 날짜에 모두가 그 약속을 이행할 수 있다는 건 별일 없이 잘 살고 있다는 뜻이니 감사하는 맘까지 든다.


이렇듯 골프는 동반자를 맞춰야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어려운 점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골프를 시작하고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내가 가고 싶은 날 동반자들 시간이 안 된다 한다면?
내가 매번 4명을 맞추기 어렵다면?
구장을 섭외하는 것이 어렵다면?





1. 동호회 가입

밴드나 카페에 골프동호회라고 치면 수없이 많은 단체가 검색된다. 가끔 이상한 동호회도 있으니 히스토리를 잘 찾아보고 가입하면 된다. 들어갔다 아니면 나오면 되니까 큰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같은 지역이나 아파트 등으로 신원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의 동호회는 운영진들이 정해져 있어 정기적인 라운드나, 스크린 등 다양한 일정들을 가지고 있다. 즉 내가 인원을 모집하고 부킹 하는 수고를 하지 않고도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친해지면 가끔 내가 가능한 날을 올려서 인원을 모집하거나 다른 이들이 올려놓은 모집글에 참여할 수 있다. 예전에 나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영하는 골프동호회에서 활동했었다. 같은 아파트 주민들이다 보니 신뢰형성도 빠르게 되었고 정기적으로 라운드를 다닐 수 있었다. 또한 같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차량을 같이 이용하기도 수월했었다. 가끔 대회를 개최해서 시상도 하고 회식 등 친목모임이 있어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다.

시작은 했는데 같이 갈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 고민이라면 동호회를 검색해 보면 좋을 듯하다.


2. 동호회 만들기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낯설고 불편해서 동호회 가입이 싫다면 주변 사람들을 모아 내가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일단 내가 선택했으니 1차 검증은 끝난 사람들이라 믿어도 되는 모임이 될 것이다.

주변에 골프 치는 사람들을 모아서 작은 동호회를 만들자. 큰 부담 없이 열명 정도만 모아놓아도 한두 팀 만들어서 라운드 가기는 훨씬 수월해진다. 한 명씩 전화하지 않아도 단톡방에 '언제 라운드 가실 분'으로 섭외가 가능하고 월례회 날짜를 하루 정해놓고 정기적인 모임을 하는 방법도 있다. 하다 보면 회원들의 여러 가지 의견이 모여 진행요령은 생긴다. 갑작스럽게 결원이 생겼을 때 대체할 인원을 찾는 것도 수월해진다.

지속적인 운동을 위해서 재미와 소속감이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참에 하나 만들어서 단체장 한번 해보시길.


3. 연부킹도전

골프장들은 매년 겨울쯤 다음 해 연부킹 모집을 시작한다. 연부킹이란 1년에 매달 또는 일정한 달에 2~4팀 정도의 팀부킹을 지정해 놓는 제도이다. 골프장 입장에서 연부킹은 일 년 동안 고정적으로 오는 손님을 정해놓는데 의미가 있고 회원 입장에서는 정기적으로 갈 수 있는 골프장을 선점해서 부킹해 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한 장점 때문에 동호회들은 연부킹 신청을 많이 한다. 접수한다고 모두가 선택되는 것은 아니다. 구장의 특성에 따라 일정조건을 맞춰야 하고 까다로운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운이 좋다면 당첨될 수도 있다.

최근에 난 작은 동호회를 만들었고 운 좋게 연부킹에 성공했다. 올 2월에 첫 라운드를 시작으로 거의 매달 진행하게 될 것이다. 나도 했으니 골프를 좋아하는 그 어느 누구라도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남이 만든 곳에 합류하거나! 내가 만들어서 합류시키거나!

여럿이 함께하면 재미는 배가 될 것이다.


4. 조인어플 사용하기

'이도저도 귀찮다. 지속적인 거 말고 단발성이 좋다' 하는 사람은 조인어플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내가 시간 되는 날 그냥 편하게 하루 다녀오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어플을 깔고 내가 원하는 날에 올라온 라운드를 클릭해 참여하는 것이다. 대신 조인은 상대가 누군지 전혀 모르고 클럽하우스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라 동반자로서의 점수가 어떨지는 복불복이다. 그러나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우리 부부도 다른 부부와 조인플레이를 많이 해보았는데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 간혹 스타일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기도 했지만 크게 문제 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조인을 해서라도 라운드를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골프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매너도 좋은 편이다. 조인으로 만난 부부와 다음 라운드를 다시 약속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니 잘 활용하면 아주 좋은 어플이다.




마음만 있으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즐겁고 건강하게 지속적인 운동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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