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이민을 가는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이민의 종류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 유학 후 이민
두 번째, 사업/투자 이민
세 번째, 취업 이민 (Skilled work experience)
이렇게 나누어진다. 간략하게 소개를 해보자면,
첫 번째 유학 후 이민은 말 그대로 학업을 끝낸 후 직장을 잡아서 1년간 한 후 영주권을 신청하는 코스이다. 교육의 힘을 믿는 한국인의 눈으로 볼 때는 가장 이상적인 이민 방법이라고 볼 수 있지만, 2~3년을 일하면서 비용 소모가 크다. 그리고 한국에 대학교도 겨우 졸업했는데, 모든 교육을 영어로 하는 캐나다 대학에서 공부와 과제를 하면서 아이들까지 보기는 쉽지 않다.
아이가 함께 있는 가족 전체가 이민 왔을 경우 한 달에 소모될 예산 비용은 약 700만 원이다.
월세(하우스) : 300만 원 + 관리비 50만 원 + 식비 150만 원 + 차량비 80만 원(보험, 할부) +
생활비 100만 원 + 통신비 20만 원 최하 생활비가 7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한 달에 700만 원씩 * 30개월을 견뎌야 한다면, 2억이 넘어가는 금액이고 여기에 학비를 합치면 2억 5천이다. 학교만 졸업하고 영주권을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얼마의 기간 동안 나에게 영주권을 지원해 줄 회사를 찾아서 일을 한 후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다. 약 1년 이상 한 곳에서 정규직으로 일을 해야 하는 데, 회사 찾기가 쉽지 만은 않다. 영주권이 나오는 기간은 빠르면 4년~ 7년까지도 걸린다.
유학 후 이민에 대해 더 깊게 정리한 것을 참고하길 바란다.
https://brunch.co.kr/@khhhappy/222
두 번째 사업/투자 이민은 돈이 많이 든다. 대략적으로 2억 5천 + 수수료가 든다.
사업이민은 처음부터 상담을 해보지 않아서 얼마의 수수료가 드는지는 모르지만,
이민 박람회에서 보니 5~6천만 원이 수수료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사업 이민의 메리트는 내가 일을 안 하고 남을 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돈만 투자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현혹 시켜 사업이민을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 돈 있는 사모님에게 김밥, 샌드위치 식당을 열어서 아르바이트를 뽑고 아이들 교육하시면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는 식으로 청산유수 언변을 늘어놓을 것이다. 혹은 대기업을 퇴사하고 이민을 준비하는 40대에게 캐나다에 가서 사업을 하면 한 달에 천만 원 넘게 순수익이 생길 수 있다면서 이민과 돈에 대한 욕심을 자극할 수도 있다. 사업에 가장 취약한 사람이 이 대기업에 다녔거나 돈 있는 주부다.
회사에서의 일은 오더를 하면 진행이 되었기에, 진짜 정글로 나가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들에게 3억 정도는 큰돈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3억을 투자하면 한 달에 1천만 원의 수익이 생긴다는 생각으로 계산기만 두드려보고 진행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이 다 내 마음 같지 않다. 상권도 본인이 직접 봐야 하고 인원이 빠져서 구해지지 않을 경우에는 본인이 일을 해야 되는데, 이런 정보는 100% 브로커를 신뢰한다. 하지만 브로커는 브로커일 뿐이다.
당신의 영주권이나 사업 성공 여부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
사업을 차리는데, 도움을 주는 것뿐이지 대신 서빙을 하거나 요리를 하는 등 사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다. 실제로 사업을 시작해서 1년도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작은 식당을 해봤던 우리 부부는 이 사업한 것이 얼마나 힘들고 마음처럼 되지 않고 고된지를 알기에 영주권을 따기 위해서 사업 이민을 진행하지는 않기도 했다.
코딱지만한 구멍가게 식당을 운영하면서 겪은 내 사업 일기를 읽어보고 왜 이민을 위한 사업을 조심해야 하는지 도움이 됬으면 한다.
https://brunch.co.kr/brunchbook/sikdong
세 번째 취업 이민은 우리가 선택한 이민 프로그램이다.
먼저 이 취업 이민에 대한 일반적인 단점을 말하자면 최저 임금, 일한 것보다 월급을 더 안 줌, 사장이 원하는 시간과 요일에 일을 해야 함, 사장과 내 성격이 맞지 않을 수 있음.
일하는 곳은 편의점, 식당, 주유소, 호텔, 비용은 이주공사 수수료가 2천~3천 가량 든다. 1년~2년 만에 영주권을 딸 수 있고 대부분 취업 이민을 진행하는 곳은 인원을 뽑기 힘든 시골이라 렌트도 저렴하고 놀러 갈 곳도 없어서 한 달에 생활비 300~400만 원 정도 들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월급이 200만 원이면 한 달에 `100만 원~ 200만 원씩 마이너스를 하면서 지낸다면, 1년에 총 1,200~2,400만 원 마이너스를 하면서 총 금액 3천~5천 가량 지출하면 된다.
앞에 3개의 이민 중에 가장 빠르게 영주권이 나오고 가장 적은 돈으로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취업 이민으로 영주권을 진행하기로 했다.
최저 임금이나 일을 더 해야 하는 것이나 내가 원하는 스케줄이 아닌 사장님이 원하는 스케줄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모두 감당할 수 있다. 남편은 "군대 이등병 다시 가는 걸로 생각하면 되지!"라며 걱정 없이 왔다. 솔직히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돈? 자존심? 시간? 무엇이 문제겠는가?
우리 남편은 요식업에서 10년 이상을 일했기에 모든 여건이 취업 이민과 맞았다.
캐나다에서 이민자를 받는 이유는
일을 하고 세금을 낼 사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은행과 보험 회사가 소비자를 위한 회사가 아닌 돈을 벌려고 하는 기업인 것처럼,
나라 또한 나라에 이득을 가져다주는 방향으로 이민자를 받는다.
30년 전, 호주는 이민자를 환영하는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지금 호주 영주권을 따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대신 호주에는 워킹홀리데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전 세계 젊은이들이 최장 2년까지 일을 하여 노동력을 제공하고 소비를 하는 제도를 마련해 놨다. 학생 비자로도 일을 할 수 있어서 젊은 피를 수혈받기에 좋다. 하지만 진짜 돈이 드는 복지인 의료, 연금 같은 것은 영주권자 이상만 받을 수 있기에 곰이 재주부리고 돈은 주인이 버는 격이다. 물론 워킹 홀리데이로 좋은 추억을 쌓아 가고 넓은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된 것이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가 인원도 확대되고 기간도 길어지는 것을 보면 아마 호주와 비슷하게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영주권의 문은 곧 닫히는 것일까? 생각이 된다.
세상 모든 일에는 리스크가 있다. 우리 가족은 가장 돈이 적게 들고 영주권을 받는 리스크가 가장 적은 취업 이민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