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머차차 Oct 08. 2022

초등학교 입학을 미룰까?

6부. 7살, 고민 많은 내 아이의 학령기

“과연 내 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를 갈 수가 있을까?”
 이 고민을 백 번, 아니 천 번도 넘게 한 것 같다.
 
작년 아이의 발달상태와 비교하자고 매번 다짐하건만

자꾸 또래 친구들에게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한글 읽기 뿐 아니라 쓰기까지 뗀 아이도 있고(일기도 쓴다던데 세상에 ㅠㅠ) 수학도, 심지어 영어를 시작한 아이도 있었다.

내 아이는 이제 한글 학습지를 시작한 차였다.
 

사실 학습보다도 더 고민했던 부분은 바로 ‘초등학교에서의 단체생활이 가능할 것인가?’였다.

출처 : publicdomainvectors

유치원보다 반의 정원이 많아 선생님의 조기 개입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친구들과의 다양한 이해관계로 마찰이 생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출처 : pixabay

'매일 맘 졸이며 보내기보다는 차라리 입학을 미루고 그동안 치료센터를 집중적으로 다니며 대집단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건 어떨까?'생각이 들었다.

*'특수교육대상자'가 초등학교 입학을 미루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1.입학연기 (11월 이전까지)
  : 11월 이전까지 주민센터에 입학연기를 신청합니다
    -입학연기는 최대 1년 가능합니다.
    -특수교육대상자 자격은 유지되지만, 치료지원 전자카드시스템(굳센카드) 지원은 불가합니다.
 
 2.입학유예 (12월 이후)
 : 취학통지서에 명시된 학교에서 유예 신청을 합니다
   -특수교육대상자 선정을 포기해야 합니다.
   -추후 초등학교 입학 시 특수교육대상자 재선정받아 입학해야 합니다.

센터를 알아봤지만 ABA 조기교실은 입학 가능한 나이가 지났고, 학교 준비반에 자리가 생겨서 초기면담을 했지만 아이들에 비해 착석지시수행이 잘 안 돼서 입소는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 아이처럼 고기능은 아닌데 느린 경우는 도대체 어디에서

 연습을 할 수 있는 걸까?’ 생각이 들었다.

출처 : pixabay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면 레벨테스트를 받아서 일정 레벨이 안되면 등록이 안 된다던데...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었다.


초등학교 입학연기 또는 입학유예를 하거나 어린이집에 재원을 하게 되면 더 이상 교육청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굳센카드 치료비 지원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치료센터 선생님들과 유치원 선생님께 초등학교 유예에 대해 고민해 봤지만 선생님 중에 내 아이의 입학을 미루는 것을 추천하는 분은 단 한 분도 안 계셨다.


명절이나 유치원 방학기간만 지나고 와도 개학날 보면 생활리듬이 깨져서 유치원을 다시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리는데 1년 후에 입학을 하면 대집단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셨다.


유예기간 동안 유치원을 더 다닐까 생각도 해봤지만 지금 유치원은 7세까지만 가능하다고 하셨다.

내 아이는 또래에 비해 키가 큰 편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는 경우도 있었다.


유예를 하고 들어가면 1학년 친구들과 키나 체급의 차이가 나서 같은 반 친구들이 무서워 다가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힘도 생기기 때문에 지시따르기나 공동주의집중이 미흡할 경우 선생님이 통제하는 것을 어려워하실 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우리는 몇 날 며칠을 고민을 하다 초등학교 입학을 미루는 것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이전 16화 7살, 특수학급이 있는 유치원에 입학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