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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별 Apr 12. 2024

모든 것의 시작

건강

오늘은 토요일.

지유네 가족은 모두 아침에 일찍 일어났어요. 

다 같이 산에 가기로 했거든요. 

하지만 지유는 산에 가는 게 너무 싫어요. 

그래서 침대에서 꼼지락꼼지락 꾸물 거리고 있었어요.

그때 갑자기 어제 있었던 일이 생각났어요.

체육시간이 되자 수진이가 배를 살살 만지면서 선생님을 불렀어요. 

"선생님 배가 아파요" 

"수진아 많이 아프니? 그럼 양호실에 가서 약 먹고 쉬고 있으렴"

지유는 체육시간에 양호실에서 쉬는 수진이가 부러웠어요.

'그래, 엄마한테 배가 아프다고 해야겠어'

그때 엄마가 지유 방에 노크를 했어요.

똑똑

"지유야 일어났니? 서둘러야 해~ 오늘은 가족이 모두 산에 가기로 했잖니~"

지유는 수진이처럼 배를 살살 만지며 말했어요.

"엄마 나 배가 아파요"

결국 어쩔 수 없이 가족들은 지유만 남겨두고 산에 가기로 했어요.

"지유야 침대에 누워서 배 따뜻하게 하고 한숨 자고 있으렴~"

가족들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떠났지만 지유는 마음속으로 '야호~' 하고 기뻤어요.

가족들이 산으로 떠나고 텅 빈 집에 지유 혼자 남았어요.

기쁜 것도 잠시 지유는 곧 심심해지기 시작했어요.

"아이~심심해 놀러 나갈 수도 없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시간은 더디게 흘러갔어요.

지유가 기다림에 지쳐 잠이 들 때쯤 가족들이 돌아왔어요.

모두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신나 보였어요.

지유는 너무 반가웠지만 침대에서 나올 수 없었어요.

도유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어요.

"지유 너도 갔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정상에 도착해서 먹는 김밥이 얼마나 맛있던지

우리 사진도 찍었어~ 참 다람쥐도 보고 노루도 봤다~"

지유는 시무룩해졌어요.

"얘들아 밥 먹자~"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큰 소리로 외쳤어요.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았답니다.

"오늘은 산에 다녀오느라 다들 고생했으니

특별히 아주 맛있는 갈비찜을 했어요~"

도유와 선유는 환호성을 질렀어요.

배가 고팠던 지유도 젓가락을 들었는데

엄마가 말했어요.

"지유는 배가 아프니까 죽을 먹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죽 끓였어. 오늘 저녁은 죽만 먹는 게 좋겠구나~"

지유는 울고 싶어 졌어요.

저녁을 먹으면서 선유가 아빠에게 말했어요.

"아빠 저녁 먹고 우리 블록 쌓기 해요"

블록 쌓기는 지유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기 때문에 지유도 하고 싶었어요.

"아빠, 저도.."

아빠가 지유를 보며 말했어요.

"지유는 배 아픈 거 빨리 나아야 하니까 오늘은 약 먹고 푹 자도록 하렴"

지유는 배 아프다고 거짓말한 게 후회가 됐어요.

고개를 푹 숙이고 우울해하고 있는데 

아빠가 곁에 와서 이야기했어요.

"지유야, 몸이 건강해야 가족들과 좋은 곳에 가서 

재밌는 경험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어.

그리고 아프지 않아야 하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할 수 있지. 

그래서 가족들 건강을 위해 매주 토요일 산에 가는 거야.

지유도 튼튼해지도록 다음엔 꼭 같이 산에 가자~"

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주에는 꼭 가족들과 같이 산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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