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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빌더 김석욱 Aug 11. 2024

3. '불만'을 사랑하는 이유.

현재에 집중하라.

3. '불만'을 사랑하는 이유.



중학교 1학년 갓 입학 후, 첫 수학시간이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자리배치를 등수로 나눴었죠. 9개의 조로 나눠 서 4개의 책상. 1~9등은 순서대로 1등은 1조 2등은 2조 3등은 3조의 첫 번째 자리로 배치가 되었고 그 뒤로도 쭉 순서대로 앉게 하셨어요. 저는 3조의 첫 번째 자리로 배치가 되었죠.

그 당시 저는 항상 인상을 쓰고 다녔어요. 지금도 그런 편이긴 한데, 어릴 적 돌 사진을 보니 그 때부터 인상을 이미 쓰고 있더군요. 부모님께 여쭤보니, 


“니 애기 때, 유모차에 끌고 돌아댕기면, 사람들이 ‘와~애기다.’ 하면서 얼굴을 보고는 ‘와 아가 인상을 이래 쓰고 있습니꼬...’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시더군요.


아무튼, 첫 시간부터 인상을 팍 쓰고 있었죠. 그래서 선생님께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니는 뭐 사회에 불만이 있나?” 저는 대답했습니다. “뭐 그럴 수 도 있죠.” 아주 호되게 혼났습니다. 혼이 났다기보다도 욕을 먹었죠. ‘니 같은 놈은 사회 나가도 안 된다. 버릇없이 그게 무슨 말이냐?’ 하는 식의 내용이었어요.



집에 와서 많이 울었던 기억입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아주 기특했습니다. 저는 항상 불만을 가진 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불만이 제 발전의 실마리니까 요. 물론 그 때는 사회에 불만 같은 것은 없었고, 생긴 것이 인상을 쓰게 생긴 거라 억울해서 울긴 했나 봅니다.




‘불만’은 정말로 귀중한 감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불만 (不滿) 글자 그대로 분석하자면, 차지 않은 것이죠. 이 말을 다시 이해하자면, 채울 것이 있다는 겁니다. 발전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죠. 본인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 지입니다. 차지 않은 상태로 살아가거나, 채워가며 살아 가거나입니다. 저는 후자였습니다. 욕심이 있었습니다. 제 성적은 제가 원하는 만큼 차있지 않았습니다. 성적을 더 올려 좋은 대학교에 갈 가능성이 높은 학생이 되고 싶었습니다.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반면, ‘만족’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만족(滿足)’이라 하면 찰 만, 발 족(넉넉하다라는 의미로도 쓰임) 하여 ‘마음에 모 자람이 없어 흐뭇함’의 뜻이 있습니다. ‘주어진 바에 만족하며 살자.’라는 슬로건이 유행인 시대입니다. 저는 이에 반대합니다.

물이 반 차있는 물 컵이 있습니다. 

이를 보고 한 사람은 

‘물이 반이나 남아있네.’하고 

다른 한 사람은 

‘물이 반 밖에 남아있지 않네.’라고 말합니다. 

어릴 적 들은 이야기로는 우리는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하는 긍정적인 사고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와 발전적인 사고는 엄연히 다릅니다. 긍정적인 사고가 반드시 발전을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사고가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물이 반이나 남아있네.’ 긍정적인 사고입니다. ‘물이 반 밖에 남아있지 않네.’ 부정적인 사고입니다.

봅시다. 긍정적으로 생각한 사람은 이미 만족한 상태입니다. 물을 더 채울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반면, 부정적인 사고를 한 사람은 불만의 상태입니다. 어떻게든 채우려고 할 것입니다. 이는 생명력 있는 사람의 당연한 사고방식입니다.



공부이야기만 하기 아쉬워 운동이야기도 하겠습니다. 제 가 처음으로 보디빌딩 시합에 나갔을 때가 기억이 납니다. 보디빌딩식 다이어트를 처음 해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이 선명해지고 각이 지면서 입체적으로 바뀌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거울을 보고는 만족했습니다.


그 때까지 해낸 바에 만족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이 저를 지배했습니다. 기분은 좋았지만, 더 이상의 발전은 없었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기분은 나빠도 괜찮으니까,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체되고 


싶지 않고, 그래서 썩고 싶지 않고, 멈추어 있고 싶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나아지고 싶습니다. 그 때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시합을 한 뒤 결과를 보니 예선탈락이었습니다. 슬펐습니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 만족을 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잘 그리고 치열하게 못했습니다. 만족이란 감정 때문에 발전하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때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한 번만 더하겠다고, 당장 다시 다이어트 제대로 더 들어가겠다고요.

아! 사실 부모님께서는 제가 보디빌딩 대회 출전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좀 더 뒤에서 하도 록 할게요.



그 다음 대회 준비 기간에서는 절대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있는데 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만든 제 몸에 대해 불만이 가득 찬 상태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부산광역시 시장배 보디빌딩 대회 일반부 –60kg급에서 입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뒤로 불만감을 만족감보다 더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Stay Hungry.”

-스티브 잡스

“성공의 시작은 갈구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마음으로 바라십시오. 갈구하는 마음이 약하면, 결과도 약하게 됩니다. 불이 약하면 온도가 낮은 것과 같은 것입니다.”

-나폴레옹 힐





폴리아나 원칙(Pollyanna Principle)과 낙관적 편향 (optimistic bias)을 가지고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폴리 아나 원칙에 따르면 우리는 과거의 불쾌한 기억보다 즐거웠던 기억을 더 자주 떠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낙관적 편향이란 사람들이 미래가 현재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성입니다.

즉, 과거나 미래는 실제보다 더 미화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만 본다면 ‘아, 인간이 행복할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과거도 행복하게 보고, 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와 미래가 실제보다 미화된다는 것은 현재는 그만큼 비교적 나쁘고 불행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왜 그러할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과거와 미래는 아름답게 느껴지게 두어 인간이 살아갈 또는 죽지 않을 원동력을 주기 위함일 것이고요. 

현재는 불만족스럽고 결핍되게 느껴지게 두어 발전할 원동력을 주기 위함일 것 입니다. 저는 인간이 진화론적으로 그리고 생물학적으로 이렇게 설계되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생존과 번식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리화를 했죠. 이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면 편합니다. 현실은 항상 불만스럽습니다. 그러할 때 더 배우려 하고, 운동하려 하고, 스스로 발전하려 하는 태도는 본능입니다.

-시련을 이겨내고, 더 나은 ‘나’로 탈바꿈 하려는 것, 이것이 나의 본능이자 삶의 본질입니다.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몽상하지 말며,

현재에 집중하라.”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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