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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이름이 상당히 긴 인천 1호선 '송도 연장 구간'②

인천1호선 - 캠퍼스타운역 ~ 송도달빛축제공원역

by 철도 방랑객 Mar 09. 2023

 인천 1호선 송도 구간은 현재 두 번에 걸쳐 연장이 되었다. 첫 번째는 동막역을 지나 캠퍼스타운역부터 국제업무지구역까지 6개 역이 신설되었고, 약 10년의 간격을 두고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따라서 송도 구간에만 총 7개 역이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송도의 개발에 맞춰 추가로 역이 더 개통될 예정이라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노선이기도 하다.

     

시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인천 1호선

 인천 1호선은 통일된 역 명판을 갖추고 있지 않다. 노선의 특색을 살리기보다는 구간 구간의 특색을 살리는 방향으로 주변 환경을 조성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 번에 모든 역이 개통해서 동일 규격으로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는 인천 2호선과 상당히 대비되는 장면이다.


 현재 인천 1호선에서 볼 수 있는 역 명판은 총 4종류이다. 첫 번째는 노선의 시작과 함께 채택된 역 명판으로 다른 노선과 달리 세로로 긴 역 명판을 사용 중이다.


 녹색 배경에 흰색 원으로 된 공간이 특징이며, 원 안에 역 이름 및 인근 역 이름이 표기되어 있다. 일부 역에서는 개통식 장면 사진이나 주변 풍경 사진이 녹색 배경에 들어가기도 했다.


▲ 인천 1호선 개통과 함께 사용되던 역 명판.


 한편 송도 1단계 구간의 역 명판은 인천 2호선 등 다른 지역의 지하철과 유사한 형태인 가로가 긴 직사각형 형태다.


 이 구간은 한글이 아닌 영어가 더 강조된 역 명판을 볼 수 있으며 배경 색도 이전 역 명판과 완전히 상이하다. 아무래도 외국인이 많은 이 구간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 송도 1단계 구간에 적용된 역 명판.


 또 다른 역 명판은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의 역 명판이다. 이 역의 역 명판은 이전 송도 구간의 역 명판과 규격은 비슷하지만 역 이름이 먼저 나오는 형태로 되어있다. 배경 색까지 달리 차용하고 있어서 완전히 다른 노선에 온 것 같다.


 그러나 이때까지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인천 1호선 노선 색이 반영된 띠가 있다는 점에서 가장 인천 1호선 역 같은 느낌이 든다.


▲ 이전 역에서 볼 수 없는 디자인의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역 명판.


 마지막으로 첫 번째 구간의 역 명판이 대체된 형태인데 마치 거울을 연상하듯 주변이 비쳐서 사진으로 담기에는 좋지 못하다. 그리고 검은 배경에 흰 글씨라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그러나 예전 인천 1호선 역 명판을 그대로 계승한 세로가 긴 직사각형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역 명판은 아주 미약하게나마 인천 1호선 노선 색이 반영된 띠가 있다.


 이는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의 역 명판을 세로로 길게 늘려놓은 듯한 모양새다.


▲ 최초의 역 명판을 대체하고 있는 새로운 역 명판.


 개찰구 역시 언제 개통한 역이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데, 이 역시 함께 비교를 해봐야 구분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고 시간에 쫓겨 지나치기만 한다면 미세한 차이를 구별하기 어렵다.


 세 종류의 개찰구는 모두 플랩식 형태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투박하고 두꺼웠던 개찰구는 점점 세련되고 얇아지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는 송도 1단계 구간에 있는 개찰구에서만 노선 색이 전체적으로 반영되었으며, 기존 구간의 경우 휠체어 대응 개찰구에 한해서 노선 색이 반영되었다.


 반면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은 노선 색도 전혀 반영하지 않았고, 기존 디자인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개찰구를 볼 수 있다.


▲ 인천 1호선 개통 당시의 역에서 볼 수 있는 개찰구.
▲ 송도 1단계 개통 당시의 역에서 볼 수 있는 개찰구.
▲ 송도달빛축제공원역에서 볼 수 있는 개찰구.


내리는 출입문의 위치가 행선지별로 다른 국제업무지구역

 한편 국제업무지구역과 동막역은 기존 시종착역이었던 시절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두 역 모두 승강장 구조는 2면 3선 승강장 형태로, 섬식 승강장 구조 같지만 중간에 하나의 선로가 두 승강장을 나눈 형태다.


 반대편의 박촌역에서도 이와 같은 형태의 승강장 구조다. 박촌역도 귤현역이 개통하기 전까지 시종착역으로 사용했다. 현재는 측면 승강장을 주로 사용하며, 간혹 시종착 열차를 중간 선로를 통해 운행하고 있다.


 한편 국제업무지구역과 동막역은 승강장 활용 측면에서 각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제업무지구역의 경우 모든 승강장을 사용하긴 하지만 주로 두 개의 승강장만 활용 중이다.


 동막역의 경우 한쪽 측면 승강장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고 남은 승강장 한 곳만 섬식 승강장처럼 활용 중이다.


 센트럴파크역 방면 승강장의 경우 중간에 있는 선로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측면에 있는 선로는 극히 일부 시간에 한해 사용 중이다. 그래서 이곳의 스크린도어에는 뒤편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이용하라는 안내가 붙어있다.


▲ 중간 선로를 주로 사용 중인 국제업무지구역의 센트럴파크역 방면 승강장.


 이렇게 중간 선로를 사용하는 영향으로 국제업무지구역은 행선지별로 출입문이 달라진다. 송도달빛축제공원행의 경우 왼쪽 출입문이 열리지만, 계양행의 경우 오른쪽 출입문이 열리게 된다.

     

한쪽 승강장을 폐쇄한 동막역

 동막역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대로 한 쪽 승강장은 완전히 폐쇄한 상태다. 이는 역내 안내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한 쪽 승강장을 완전히 폐쇄한 동막역.


 이렇게 한 쪽을 폐쇄한 영향으로 동막역은 서울 3호선 종로3가역을 연상할 정도로 승강장 폭이 좁은 역이 되어버렸다.


 나아가 섬식 승강장 구조로 되어서 양방향 열차가 동시에 승강장에 진입하면 제법 복잡해진다. 이는 상당히 넓은 승강장 위 도로와 비교했을 때 극명하게 대비되는 구간이다.


 첫 시종착역이었던 역과 달리 현재 인천 1호선의 시종착역인 계양역과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은 상대식 승강장 구조다. 과연 송도 3단계 구간이 개통할 때는 다시 2면 3선 승강장을 볼 수 있을지 그 점도 지켜볼 일이다.


*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철도경제신문> '매거진R' 코너에 2023년 3월 8일자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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