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명상 열 다섯 스푼
빠르게 달리기만 하는 자동차는 없습니다.
어떤 때는 엑셀을 밟아야 하고, 어떤 때는 브레이크를 밟아야 합니다.
만약 계속 엑셀만 밟아대는 자동차가 있다면 그 자동차는 얼마 안 가서 고장이 날 것 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일을 합니다.
피곤하면 잠깐 눈을 붙이고 난 다음에 일을 합니다.
여기서 밥을 먹는 행위와, 눈을 붙이는 행위는 더 오래 동안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과정입니다.
이 시간이 없다면 우리 몸은 아프고 병이 듭니다.
브레이크를 잘 밟는 것, 맛있는 밥을 먹는 것, 충분한 잠을 취하는 것들은 더 멀리가기 위한 과정인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인들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낍니다.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을 까를 걱정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서도 아주 조심히 밟습니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밟으면서도 언제든지 엑셀을 밟으려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멈추지 못하고, 브레이크와 엑셀을 동시에 밟으며 몸은 쉬고 있지만, 마음은 언제라도 다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엑셀만 밟다가 burn out이 되어서 살기 위해 시동이 꺼져 버립니다.
깊이 파헤쳐 보자면 이는 불안한 마음이 잠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제가 그랬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늘 엑셀만 밟는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역량 보다 항상 많은 공부량을 계획표에 집어넣었고, 그 계획표를 달성하지 못한 저 자신을 닦달했습니다.
결과는 잠을 줄여가며 억지로 공부했고, 그 다음날 컨디션은 더 악화 되었습니다.
일과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니, 계획 대로 흘러가지 않고, 잠을 또 줄여서 하는 악순환이 생성되었습니다.
그렇게 공부했던 데에는 '만성적인 불안'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역때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빠르게 달릴 수 있었던 토끼는 결승전 끝 까지 갔다가 여유를 부리고 한 숨을 잡니다. 그리고 천천히 자기 페이스대로 가던 거북이가 결국 이기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현대인들이 이 이야기와 거의 비슷하되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넘치는 열정과 패기로 빠르게 달려 나갑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교훈도 이미 알고 있기에 여유를 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칠 때로 지쳐버린 몸이 말을 안들어 burn out 상태가 되고 나아가지 못하는 것 입니다.
반면에 천천히 자기 페이스 대로 잘 쉬면서 나아가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더 먼 곳 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제가 일상에서 10분의 명상을 하는 것도 바로 이 이유 때문입니다.
10분의 공허한 시간이 아니라 더 멀리 나가기 위한 시간 입니다.
명상을 하지 않게되면 마음의 찌꺼기들이 올라와 제 마음을 괴롭혀 과거와 현재로 이끕니다.
점심 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일을 해야 하듯이
너무 피곤하면 잠시 눈을 붙여야 하듯이
마음에도 한 켠의 '쉼'을 위해 명상을 합니다.
여러분들의 인생에도 명상을 통해 마음에 '쉼'을 얻으시고, 더 멀리 묵묵히 나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서두르지 말라, 그러나 쉬지도 말라 - 괴테
코드쿤스트, 최정훈, 사이먼 도미닉 - 사라진 모든 것들에게
https://youtu.be/yHJ3VWPD4FA?si=y7ogj4Hyiw7-aS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