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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 job 조은 Mar 03. 2024

성과를 만드는 전문가들의 +a

도끼질을 하는 것보다 도끼날을 가는 데에 더 시간을 쓴다.




지난 글에서는 전문성이 뭔지 흐릿하게나마 그 형태를 만들고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글의 끝에 “역량과 성과를 구분해야 해요. 신입사원 때는 당연히 역량이 있어서 뽑았겠지만 성과를 낼 수는 없어요. 그건 당연한 거예요. 하지만 태가 좋은 사람은 결국 둘 다 성장하죠“ 라는 말을 소개했는데요.

다 이유가 있답니다.




성과를 내는 전문가의 ‘+a’ 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태도]다.


전문가가 가진 전문성은 역량이나 성과의 궁극으로 퉁치는 경향이 있지만 결국 그 역량과 성과를 만드는 건 태도라는 거 알고 계시나요?


조직심리 저서들의 연구 결과와 함께 작가가 몇 년 간 실제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를 이번 글로 풀어내고자 해요.

이전 글이 개론과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글을 보다보면 전문성에 대해 보다 Practice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Practice 공유의 가장 큰 목적은 상호작용에 있으니 글을 보다가 남겨주고 싶은 경험이나 관점이 있다면 아낌 없이 남겨주십쇼.









+a 이전에 -는 피해볼까요?

역량과 성과, 전문성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오해 풀기



1. 역량과, 성과, 전문성은 고정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역량이나 성과가 다른 건 당연한 얘기고, 같은 역량을 가져도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역량과 성과는 다르게 작용되고 평가되기 마련입니다.

물론 같은 프로젝트지만 시기가 하나만 달라졌을 뿐인데도 마찬가지로 완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상황이 달라지거나 자원이 다르거나, 환경이나 평가자가 달라서, 작은 하나가 나비효과처럼 큰 변화를 가져오죠. 한국어를 쓰는 한국사람이 한국에서는 문맹이 아니지만 미국에 가서 영어를 쓰는 환경에 놓여지면 바로 ‘문맹‘ 이나 ‘이민자’로 구분되는 것처럼 역량이나 성과는 내가 뭘 가지고 있고, 뭘 했냐에만 결정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어디를 가던 전문성, 전문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역량과 성과의 성장을 이뤄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더.

내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러는데 전문성을 어떻게 키워“ 라는 말이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전문가를 본인의 역량을 가지고 성과를 내는 사람으로만 생각해도 전문성, 전문가라는 개념은 절대 고정적인 개념이 아니라는 걸 눈치채셨을 것 같습니다. 역량과 성과만 채운다고 전문성, 전문가의 영역에 들어서는 것도 아니고요.


“이러는데 전문성을 어떻게 키워”

전문성에 대한 기본적인 오해라고 화두를 던지긴 했으나, 이 말에 담긴 전문성에 대한 이해도 분명합니다. 많은 이들이 전문성, 전문가라고 하면 어떤 상황, 환경 하에도 보증되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요. 그래서 모두 전문가와 일하고 싶고, 전문가가 되고 싶어하는 열망을 가지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2. 전문가는 하나만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닙니다.

앞서 언지하듯 전문성, 전문가라는 영역은 그저 시간이 간다고 혹은 시간을 들인다고 되는 영역은 아닙니다.


신입사원 때 들은 피드백과 제가 일하면서 어려웠던 지좀을 종합해보며 하나의 통찰을 얻었는데요. 신입사원 때는 일을 할 때 일을 할 때 투입되는 시간과 자원을 조망하는 것, 상황이나 환경을 보며 채산성이나 시장성까지 생각하며 일하는 것이 잘 안되어 그리 어려움을 겪었구나 싶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건 전체 중 한 부분 일텐데, 이것만 하기도 어렵고 또 이것만 해서 어려웠던 거지요. 그러니 나의 전부가 되는 이 일에 내가 가진 모든 시간과 자원을 쏟아부었고, 그래야만 이 한 부분이라도 제대로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이 일에 내가 가진 모든 시간과 자원을 쓰지 않아도 되는 시점이 분명 생깁니다. 이 시점에 누군가는 본인은 이 일만 잘 ‘해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긴 하나 그건 ‘한다’의 문제이지 ‘잘’과는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100의 자원을 투입하는 일이 효율적이거나 효과적인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남는 것으로 이 일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거나 휴식을 통해 일을 오래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그 쪽과는 가까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만’ 잘‘ ’할거야’ 라고 말할 때는 그것과는 다른 문제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한 가지 일을 그냥 하는 게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다른 일이 들어오는 것이 자신의 전문성의 성장이나 전문가가 되는 길이다] 라는 믿음이 생기는 순간 조직 내에는 전문성에 대한 잘못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이걸 왜 ‘잘못된’ 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는지는 뒤에서 알게 될 것입니다.










전문가의 Suit Fit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의 대화 장면 중 인상 깊은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슈트 없이 아무 것도 아니에요“ 라는 스파이더맨의 말에 아이언맨 받아친 말인데요.

“슈트 없이 아무것도 아니면 더욱 가지면 안돼“


(그래 놓고 자기는 가장 멋진 슈트를 가진 아이언맨)



하지만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처럼, 태도가 부재한 사람이 역량과 성과를 가졌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우리 모두는 분명 봐왔습니다.


사주를 볼 때도 인생 초반기에 크게 잘되는 게 가장 위험하고 안 좋은 사주라고 합니다. 아예 안되는 것보다 이게 더 위험하다고 짚어내는데요. 반대로 가장 좋은 사주는 한 번 잘 되고, 그 다음에는 더 잘되고, 그 다음에 더 잘되는 사주라고 합니다.

할리우드에서 아역배우들이 가끔 망가지는 걸 보면, 또 한 번 잘되고 거기에만 만족하다가 ‘내가 왕년에~’만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왜 흉해보이는지 생각해보면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슈트를 역량과 성과 혹은 자기 자신의 능력을 끌어주고 사람들에게 자기를 잘 보이게 해주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슈트를 입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결국은 스파이더맨이든 어벤져스든 오래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기를 해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어벤져스가 되고야 마는 전문가들은 어떤 태와 Fit 을 가지고 있을까요?







1. 전략적 사고하기

점을 찍고, 내가 찍은 점을 어디로 연결할지 생각하기


하도 여기저기서 전략적 사고라는 표현을 써서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는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혼란스러운 표현이라 들일 생각을 안하던 단어였는데요. 작년 연말 유네스코에서 인터뷰했던 김수현 방콕 사무소장님을 보고 이 표현을 들이게 됐습니다.


인터뷰한 그 날을 떠올려봅니닼

처음에는 [유네스코 방콕 사무소장]이라는 이름만 듣고 적당한 기대로 인터뷰 장소에 도착했는데요. 방콕에 소재한 지역사무소의 대표(Regional Director)이자 역내 태국·미얀마·라오스·싱가포르의 대표이자 유네스코의 유엔 시스템 전반의 활동을 관할하는 아태지역 대표] 라는  자기소개를 해주시는 것을 듣고는 머릿 속에 크나큰 물음표가 찍혔습니다

인터뷰 마무리에 가서는 어땠을까요?

머릿 속에 남은 건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였습니다.



김수현 방콕 사무소장이 말하는 [전략적 사고]는 무엇인지 한 번 보겠습니다.


출처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살아갑니다.

그걸 흘려보내는 사람과 자기 안에 담아 마침표 형태의 한 문장으로 완성해내는 사람만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시간이 유일하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라는데요.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 오감이 있는 한 한 사람에게는 시간과 함께 경험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감각할 기회가 주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각이 안 좋으면 다른 감각이 그만큼 발달한다고 하니 신기한 일이죠.


하나의 문장을 쓰고 다음에는 어디로 나아갈지, 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어떤 경험도 자신의 자산으로 만들고 그 자산에 복리를 붙혀 역량과 성과로 만듭니다.





남들과 같은 것을 보고 있으면서도 자기만의 것을 보고, 자기의 것을 세상과 어떻게 연결할지 아는 사고를 가지는 게 전문가의 Fit 첫 번째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시스템 만들기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이 되게 하고, 내가 아니어도 일이 되게 하기


앞서 모든 자원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이 일이 되는 시점이 오는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럴 때 남는 시간 동안 월급을 안정적으로 받는 사람이 될 것인지 혹은 뭐라도 더할건지 스스로 선택하게 됩니다. 아마 이 글에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뭐라도 더’ 해보고 싶은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


다만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잘했다고 소문날까 이런 문제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하나 생각해볼 건 내가 금방 능숙하게 할 수 있거나 시간과 자원을 버는 일은 나에게 그게 적성이 맞거나 재능이 있는 일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도 금방 능숙하게 할 수 있거나 시간과 자원을 벌 수 있는 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밥그릇 뺏기지 않으려고 용쓴다’는 사람을 보면 그런 일이 자기만 할 수 있는 일인 것처럼 쥐고 있으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탑모델 한혜진이 ”그게 정말 내 것이고 내가 잘하는거면 그냥 해보라 해도 돼 어차피 내가 제일 잘하니까“ 라고 말한 것과 대조되는 어떤 행보를 보입니다. 조직이 질문을 하거나 다른 이가 그 일을 해보려고 할 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일이 요구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하기보다 타인이 어떤 것을 보지 못하게 하는 데에 집중합니다. 조직이나 타인이 이 일에 접근하지 못하게 방어하거나 일을 은근슬쩍 안 알려준다든지 실책은 남에게 공은 자기에게만 집중한다든지 하는 수동적인 공격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남는 시간 동안 월급을 안정적으로 받으려는 사람이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지 않거나 자신의 역량이나 성과 이상으로 인정 받았을 때 개인과 조직에 생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은 아래와 같이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1. 내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일의 노하우를 성찰하고 정리한다.

2. 나의 관점이 아닌 타인 관점에서 누구든 이 일을 기본적으로는 할 수 있을 가이드를 만든다.

3. 가이드가 실제로 돌아갈 수 있는 실현가능한 시스템을 만든다.

4. 수정 용이한 것과 수정이 용이하지 않은 것,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현재의 한계와 가능성 등을 명시하여 타인이 더 쉽게 일을 관찰-평가-습득할 수 있게 시스템화한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조직에서 경쟁력이 생기고 일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지?‘ 라는 생각이 스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조직에 나 없이 안 되는 일은 없다는 걸 다들 알고 계시잖아요.

계속해서 역량과 성과를 갱신하려는 사람은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나 없으면‘과 ’나 없이’를 끊임없이 조직에 던져주는 사람입니다.

이 간단한 사실을 인정하면 좋은 ‘어떻게’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을 만드는 일은 결국 내 일의 생각값을 높이고, 적절한 프레임을 만들어 나와 내 일의 시장성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런 프레임에서 조직도 내 일을 이해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하면 자동적으로 내 프레임대로 일이 돌아가고, 이 일의 가치도 높아지기 마련이죠.

시스템은 생색 내지 않고 내 일과 나의 가치 소문내기와 같은 일입니다.











3. 데이터의 업데이트와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업데이트와 경험 정산을 멈추지 않기


퍼스널 브랜딩이니 채용시장에서의 가치니 성장이니가 한참 고팠던 시절, [퇴사한 이형]이라는 채널을 즐겨보곤 했습니다. 이형님의 주옥 같은 조언들이 마디마디 뼈를 때리고 지금은 뼈가 부러졌지만 곧 뛰어다닐 수 있겠다싶은 실행방안이 많아 이것 저것 해보았는데 그 중 실제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분기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하기]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타임트래커와 시간 정산은 안 맞았지만 거기에 영감을 받아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내 방식대로 한 경험정산은 마찬가지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퇴사 때문에 해야 하는 일은 아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라는 명확한 결과물 한 장을 위해 경험을 정산하는 기록, 즉 해체와 구조화가 필요합니다. 이게 우리가 볼 수 있고 남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깔끔한 한 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개발자에게는 코드 리뷰가, PM에게는 프로젝트 회고가 경험정산의 일부 아닐지요.


제가 정리한 경험정산의 가장 큰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나의 경험을 어떤 뼈대로 직조해낼 것인지

2. 그 뼈대를 바탕으로 현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거나 그 안에서 역량과 성과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지


개인적으로는 PM으로 프로젝트를 처음 맡았을 때는 얼마나 참신하고 좋은 기획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처음 수주한 기획서로 운영을 한 후에 경험정산을 하고 화두로 떠오른 건 ‘참신하고 좋은 기획은 무엇인지’ 였습니다. 세상에 없는 것을 날카롭게 틈을 파고들어 필요나 쓸모를 만들거나 이 브랜드가 시도하지 않은 걸 해보려 했는데 그게 진짜 참신하고 좋은 것인지요.

처음으로 비딩을 들어가보고 기획서가 수주하지 않은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 참신한 기획은 무엇인가?

- 좋은 기획은 무엇인가?


참신한 건 이 브랜드가 해본 것 중 힘을 가진 것에 디테일을 더하는 것, 좋은 건 비딩에 성공하는 것 혹은 운영할 수 있는 것.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이 생각에 이르러 보니 내 역량과 성과가 해야 할 일이 다르게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후로 경험정산의 기준이 하나 생겼는데요.

기획서의 그림이 얼마나 결과보고까지 옮겨갔는지’


이게 나의 역량을 모델링하는 하나의 태이자 가장 큰 성과 지표였습니다. 두 개의 모니터에 한 쪽에는 기획서 한 쪽에는 결과보고서를 띄워놓고 대조해서 보고는 했습니다. 운영단을 맡아야 하는 연차이기도 했고, 지금은 기획만 하는 선배가 어느 날 결과보고서를 만든 걸 보고 좋은 기획을 하려면 결국 결과로 만들어내는 힘이 있어야만 하는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잘해낸 것과 좋아서 끝까지 즐겁게 한 것들이 보이고, 그러다 보면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보입니다.



이력서와 표트폴리오 업데이트와 경험정산을 통한 스스로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회사원에게 국한되는 게 아닙니다/


이건 전문가의 영역이기 때문이죠.

출처 : @lazybirdcoffeeclub 좋은 기분 북노트 릴스



녹기 전에라는 가게를 운영하는 대표님은 본인의 경험으로 이런 뼈대를 만들기도 하고,



출처 : @tinknote 한리나 작가님 노트


글을 쓰는 작가는 회의의 리뷰를 통해 글의 개선방향을 찾기도 합니다.




데이터 업데이트는 치열하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올곧게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를 눈치챌 수 있습니다.


데이터 업데이트는 무조건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조건적으로 해야 합니다. 녹기 전에 사장님도, 한리나 작가님도 모두 업그레이드 하는 내용을 보면 자신의 일이 영향을 미치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보고 있습니다. 그 상대방을 통해서 나와 나의 일을 정의하는 것이죠.


내가 좋아서 한 일, 내가 잘한 일, 못한 일 모두 그대로 기록해서 데이터 업데이트를 하는 건 중요하지만 거기서 의미 있는 일과 쓸모 있는 일을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들어 나의 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건 또 다른 일이라는 걸 모두 알겁니다.


결국 전문성을 만드는 건,

수 많은 데이터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내가 나를 딥러닝 시키는 일 아닐까요?



이전 회사 퇴사 전까지 책상에 붙여놓은 한 마디








’나는 전문가‘

오늘도 되뇌이는 모든 사람에게



 <전문가, 그들만의 법칙> 책에서는 1) 통찰력 2) 모험심, 자기계발 의지 3) 팀워크 세 가지를 전문가의 +a로 꼽고 있습니다.





사실 위에서 길게 설명한 모든 것은 이 세 가지에 기반합니다. 사실 쉽게 설명하면 “이 사람과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 이걸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바로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이 쉬운 느낌 하나가 되기 위해 전문가가 되는 그 사람은 몇 번이나 ‘나는 뭐든 할 수 있어’를 되뇌였을까.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을지요?

또 지금 잘하고 있는지, 해낸 건지를 몇 번이나 확인했을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자기의 태대로 자란다, 잘 안다, 잘한다.


신입사원 때 약 40명 조금 넘는 동기들과 6조 정도에 거쳐 교육을 들었는데 3개조 정도가 ‘자란다, 잘 안다, 잘한다’ 이 문구를 냈습니닼 신기하게도 그 동기들은 제가 보기에 모두 전문가처럼 잘해가고 있어요.


많이들 알다시피 대나무는 하루에 1m 가 자라는 식물인데요. 대나무는 보이는 대 하나가 완성되면 그대로 바로 쑥 자라나는 특이한 식물입니다. 그 전까지는 어떤 성장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모든 순간에도 자랄 준비를 하고 있는 게 대나무지요.


이 글은 +a를 ‘태도’라고 말하면서 여러 가지를 말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내가 가진 태와 그 태가 자라기 위한 태인지 아닌지는 자기 자신이 알고 있습니다.

다만 자라지 않는 모습을 보며 조급하거나 불안할 누군가를 위해, 이게 태인지 아닌지조차 눈치채지 못할 누군가를 위해, 혹은 언제까지 모르고 언제까지 기다릴 순 없으니 그걸 틔우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 이 글을 씁니다.


대나무의 대는 지금은 안 보이지만 자라날 나무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식물이 올곧게 자랄 수 있게 세워두는 대는 식물이 어떻게 자라날지를 보여줍니다. 그걸 보면서 지금 보여지지 않는 것을 꼭 정비하길 바라며,


‘나는 뭐라도 할 수 있어’ 라고 오늘도 속으로 되뇌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금 마음에 세워둔 그것을 누군가가 함부로 하게 두지 않는다면, 스스로 무너뜨리지 않는다면 그대로 될거라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을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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