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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으로 Oct 29. 2022

한라산 등반기2

-그래도 백록담은 보고 가야지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결국 앞서 언급한 한라산의 모든 코스를 다 오르고 말았다. 영실, 어리목, 성판악, 관음사까지. 그리고 보기 힘들다는 백록담도 영접하는 감동을 느꼈다. 


  한라산의 스타트는 어승생악이 끊었으나 나에게 힘든 등산을 계속 선택하게 한 것은 바로 영실 코스였다. 언제부터인가 남편이 영실 코스 진달래가 그렇게 멋지다고, 경치가 정말 정말 좋다고, 제주도 토박이인 직장 동료분들이 꼭 가라고 극찬을 했다며 틈만 나면 하도 지겹도록 얘기해서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끊임없는 영실타령에 "그래, 알았어! 가자! 가자고!" 하고 말았던 것. 


  영실 코스는 어승생악 다음으로 가장 무난한 코스라고 해서 이번에는 딸도 함께 갔는데 중간 이상까지는 빨간 얼굴로 쌕쌕거리며 잘 올라가더니 정상으로 가기 전 마지막 난코스인 계단 지옥에서 짜증이 폭발하고 말았다. 사실 그때 나는 이미 정상에서 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딸이 전화해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고, 남편은 아이가 너무 짜증낸다고 전화해서 딸을 데리러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갔던 탐방로이다. 


 영실 코스의 백미는 계단 지옥을 지난 후 펼쳐지는 넓은 평원이 주는 광활함이다. 어린 시절 나름 산을 꽤 다녀봤지만 정상 쪽에 이런 너른 들판이 있는 것은 처음 보았는데 오르막 끝에 만난 나무 테크를 따라 작은 커브를 돌자마자 나도 모르게 "우와!"하고 소리를 질렀다. 

  내 눈앞의 모습은 정말 장관 그 자체였다. 조릿대와 진달래, 각종 풀꽃이 뒤섞인 넓은 들판에 산안개가 낮게 깔려 있는데 주변은 고요하기까지 해서 잠시 시공이 멈춘, 신선과 선녀들이 노니는 신령스러운 곳에 온 듯하힌 착각을 일으켰다. 그 곳은 정상을 향해 서두르기만 했던 내 발걸음을 무안하게 만들었고 이런 숨가쁜 버둥거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말 중요한 것인지, 그렇게 아둥바둥할 가치가 있는지를 속삭이듯 묻고 있었다.  아, 이래서 속세를 떠난 이들이 그렇게 산으로 들어간 것일까? 전공 시간에 배웠던 고전 소설 속 신선과 선녀들이 살았다는 무릉도원이 이런 경치일까? 나는 본능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몇 장을 찍다가 곧 그만두고 말았다. 대신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그 광활함과 신묘한 아름다움을 두 눈과 마음에 그득하게 채우고 또 채웠다.   

  

    


 영실 코스의 정상에는 윗세오름 표지석이 서 있는데 그 곳으로 가기 전 옆길에 있는 전망대도 꼭 가 볼 곳을 추천한다. 전망대까지 있는 계단(그리 높지는 않지만)을 오르기 싫었던 딸은 아래에서 기다리고 남편과 나만 올라갔는데 전망대로 뒤로 보이는 한라산의 모습은 이곳의 또다른 백미여서 다소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오를 가치가 충분했다.   


 하루하루가 새로웠던 제주살이를 마무리할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어느덧 다음 발령일이 몇 개월 후로 바짝 다가오자 남편은 제주도를 떠나기 전에 백록담은 봐야 되지 않겠냐고, 영실 타령에 이어 이번에는 백록담 타령을 시작했는데 나는 영실의 평원이 준 감동에 덜컥 가기로 약속해 버렸다. 백록담 탐방로는 자연 보호를 위해 하루 등반 인원이 정해져 있으므로 미리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예약해야만 한다.  한라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한라산탐방예약시스템'이라는 배너가 있는데 이를 클릭하여 원하는 시간과 날짜,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등산철에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어서 서둘러 날짜를 잡고 관음사 입장으로 예약하였다. 우리는 등산은 관음사-하산은 성판악으로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는데 등산 후기를 찾아볼수록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수월했다.',  '오를만했다.' 라는 후기는 아무리 봐도 없었고 대부분 '죽다 살아났다.', '근육통에 시달린다.', '네 발로 기어서 갔다.', '10시간이 넘었다' 등등의 고생담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날짜가 다가올수록 이게 뭐라고 긴장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찾아온 결전의 날(정말 등산이 이렇게 긴장할 일이었던가?). 2021년 5월 14일. 

  새벽 5시 30분. 

 기상. 해발 1500m인 삼각봉 대피소를 1시 전에는 통과해야만 백록담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그보다 늦으면 통제되어 백록담 구경도 할 수가 없다) 이르게 일어남. 전날 미리 준비해 놓은 양갱이랑 물을 넉넉히 챙기고,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 반창고, 물티슈 등을 가방에 넣은 후 딸에게 비장한 작별 인사를 하고 남편과 집을 나섬. 


  7시 20분.

관음사 탐방로 도착.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뒤로 돌아 출발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묵묵히 등산 시작. 수많은 후기를 본 나의 전략은 '체.력.관.리'. 산길로 17km가 넘는 긴 산행이므로 페이스 조절을 잘하여 서두르지 않기.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등산 초반에는 남편이 저만큼 앞서감. 그래, 각자의 속도대로 가자. 나는 나에게 맞는 속도로 가련다. 


 8-9시.

 언제부터인가 남편이 안 보임. 분명 나를 앞서 가다가 점점 가까워졌는데 남편이 안경 닦고 가겠다고 먼저 가라고 해서 정말 앞서 간 다음부터 뒤를 돌아보아도 남편이 안 보임. 걱정되어 전화해 봄. 다행히 잘 올라오고 있다고 함. 안심하고 다시 등산에 집중.  다리도 건너고 주변의 절벽도 보며 걷다보니 소문만큼 험한 코스인지는 아직 실감나지 않음. 


 9시 30분.

삼각봉 대피소 도착. 한라산에 있는 탐방로 안내 지도에는 출발선에서 여기까지 3시간 30분 소요된다고 써 있는데 그건 평균 시간을 여유있게 잡아 놓은 듯. 입구에서 여기까지 딱 2시간 소요. 가는 길이나 정상에 화장실이 없으므로 한 번 다녀온 후  전망대에서 잠시 경치를 보며 남편에게 전화.


  "나 삼각봉인데 기다릴까?"

  "삼각봉? 벌써? 난 멀었어. 먼저 올라 가."


오케이. 삼각봉에서 바로 출발. 원래 등산 중 별로 쉬지 않기에 휴식에 미련은 1도 없음. 화장실 다녀와고 남편 기다린다고 조금 미적거려서 대략 20분 정도 머물렀던 듯. 안내에 따르면 거기에서부터 백록담까지 1시간 30분 걸림. 2시 30분(하절기, 동절기 시간이 다름)에는 한라산 국립공원 직원분들이 백록담에서 무조건 하산을 시키기 때문에 시간을 잘 계산하며 쉬어야 함. 

아무튼 삼각봉 사진 한 장 찍은 후 진짜 출발. 거기에서부터 그 유명한 관음사 계단 지옥이 시작됨.  펼쳐진 것은 오직 나무 계단. 가다보면 계단. 계단 . 계단. 아, 구름과 산안개가 눈높이에서 인사를 건넴. '언제 끝나?'이런 생각하지 말고 무념무상으로 다리만 기계적으로 움직일 것을 추천. 득도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 또한 지나간다. 어쨌든 시간은 흐르니까. 


계단을 오르다보면 양쪽으로 키작은 나무들과 들꽃들이 펼쳐짐.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나무들이 빽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들판처럼 시야가 탁 트여서 새롭고 신비로움. 그 경치를 보며 지친 다리를 다독이며 다시 나무 테크 계단 하나. 또 한 계단, 한 계단 올랐는데 그 순간 갑자기 눈앞에 쑥 백록담이!


오전 10시 45분.

우와! 백록담이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 한라산을 와도 산안개가 껴서 백록담을 보지 못한 경우도 꽤 많다고 들어서 혹시 못 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살짝 했었는데 그것은 완전 기우였음. 백록담은 약간의 물을 담은 모습으로 또렷하게 그 신비로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순간의 기분을 글로 표현하기에는 내 필력이 부족한데, 드디어 왔고 해냈다는 뿌듯함과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백록담이 실제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약간 어리둥절하기도, 신기하기도 하고,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라온 스스로에게 '잘했다. 수고했다.'라고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이 동시에 떠오름. 



백록담 사진 명소인 정상 표지판 앞에는 듣던대로 인증샷을 남기려는 분들이 이른 시간임에도 긴 줄을 이루고 있었음. 나는 표지판에는 관심이 없어서 얼른 백록담만 한 장 찍고 휴식 모드로 돌입. 구름이 잘 보이는 나무 테크 위에 자리를 잡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얌, 나는 도착. 어디야?"

   "뭐? 벌써? 나는 한참 남았어. 조금 전에 삼각봉 지났는데 무슨 계단이 이렇게 많냐."

   "아이고. . . 이제부터 고생길이네. 힘들겠다. 그래도 계단이면 거의 다 온거야. 기다리고 있을게."


 전화를 끊고 그제야 물병을 꺼내 뚜껑을 오픈. 등산, 걷기, 달리기, 실내 싸이클 등등 무엇이든 간에 운동을 하는 중간에는 물을 잘 안 마시는 편이라 그때까지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음. 확실히 습관은 무서움. 배낭 옆에 꽂아 놓았던 물병은 햇볕으로 미지근했지만 힘든 등산 후 마시는 것이어서 차가운 맥주처럼 충분히 시원하고 개운했음.  그런데 남편은 언제 오려나? 


11시 40분.

아직 남편을 기다리는 중. 간식으로 챙겨 온 고구마 미니 양갱을 야금야금 먹고 경치 사진도 찍고 잠시 친구와 통화도 하고, 핸드폰에 운동 일지도 기록했는데 여전히 남편은 보이지 않음. 걱정되어서 전화를 걸어보니 힘겨운 목소리로 올라가고 있다고, 쉬엄 쉬엄 가겠다고 하기에 자꾸 전화하면 조급해할 것 같아 연락없이 기다리기로 마음먹음. 그런데 그늘을 만들어 줄 나무는 없고 바위와 잔디, 나무 테크만 있는 정상이라 햇볕이 그대로 내리 꽂듯이 내린다. 따갑고 뜨겁다. 빨리 와라 남편! 응답하라!


12시 10분.

드디어 보인다! 눈에 익은 실루엣과 선명한 파란색인 등산 점퍼가 보인다. 지친 얼굴로 인상을 쓰고 터벅터벅 걸으며 남편이 드디어 정상에 도착. 한 눈에도 많이 지친 듯 보여 얼른 달려감. 


 "어이구! 드디어 왔네, 수고했어."

 "힘들어 죽겠다. 아! 백록담이네!"

 "아, 백록담 뒤로 사진 한 장 찍어줄게."

 "아니야, 너무 힘들어. 앉고 싶다."


  남편은 정말 많이 지쳤는지 얼른 앉고 싶어했는데 그래도 힘겹게 올라온 게 아깝지 않은가. 구도나 빛 반사는 무시하고 얼른 백록담 앞에 서 있는 남편 사진을 후다닥 찍음. 

 남편은 힘들어서 입맛도 없다면서 점심으로 챙겨온 샌드위치는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연신 물만 마심. 나보다 식사량도 단연코 많고,  무엇보다 때 되면 꼭 하루 세 끼 식사를 해야 하는 사람이 점심을 남기다니! 그 힘듦의 강도가 느껴져 나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함. 


  "하산 할 수 있겠어? 많이 쉬고 내려갈까?"

  "아니야, 빨리 내려가서 쉬고 싶어."


 남편 말로는 삼각봉을 지난 뒤부터 허벅지에 계속 쥐가 났다고 함.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서 근무하고 야근은 일상이다보니 갑작스런 활동량에 허벅지가 놀랐던 듯. 에궁. 쥐가 계속 났으면 저리고 아파서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대로 꾹 참고 쉬었다 오르기를 반복하면서 끝내 정상까지 온 것이 대단하고 기특했음. 뭉클하기까지. 

그래서 나는 정말 수고했다고, 내려갈 때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내가 천천히 옆에서 같이 가겠다고 말했는데 남편은 의외로 혼자 내려가겠다고 선언함. 


  "가다가 또 쥐나서 만약에 119라도 불러야 하면 어떻게 하려고. 내가 옆에 있는게 낫잖아."

  "아니야. 나는 정말 천천히 혼자서 쉬면서 가는게 더 편해. 네가 나 기다리면서 가면 더 미안하고 마음 쓰여 서. 밑에서 만나자."

  "정말 혼자 올 수 있겠어?"

  "그럼. 원래 등산은 각자 속도대로 하는 거야."


오호! 저런 등산의 대가 같은 말을! 그렇다면 오케이. 나는 남편에게 한계가 싶으면 꼭 전화하라고, 그럼 내가 남편 있는 곳으로 다시 올라갈테니 꼭 연락하라고 단단히 말하고 약속을 받아낸 후 하산 준비. 쓰레기 봉지를 가방에 넣고 신발끈도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떠나기 전 백록담에 눈인사를 건넴.  잘 있어라! 백록담! 다시 볼 일은 없으니 뜨겁게 안녕하자!



1시

성판악 코스로 하산 시작. 계단을 중심으로 양옆에 관음사 코스와 엇비슷하게  풍경이 펼쳐짐. 낮은 나무들과 잔디들, 들꽃들. 

 성판악으로 올라오는 분들은 모두 예외없이 뺨은 빨갛고 숨은 헐떡이며, 지쳐서 느릿느릿, 터덜터덜. 관음사보다 완만하다 해도 산길로 9.6km를 올라온 것이니 에너지가 탕진될만 하다. 우리는 그나마 그 거리를 내려가는 것이지만 이 분들은 올라왔으니 얼마나 힘들까. 그 분들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장자리에 붙어 올라갈 길을 열어주고 본격적으로 하산. 한참을 신나게 내려가다 문득 뒤를 보니 어라? 남편이 저 멀리 보임. 멈춰서 손을 흔드니 남편이 내려가라고 손짓한다. 오케이! 그럼 밑에서 보자고! 성판악 코스가 어떤지 한 번 볼까?


3시 20분.

드디어, 드디어 한라산 백록담 코스 등산 완료! 마침내 해낸 것이다. 출구를 통과하기 직전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면서 시간을 보니 하산은 2시간 20정도 걸린 듯 싶음. 성판악은 관음사 코스보다 길이 좁아서 한 줄로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했음. 앞에서 천천히 가면 나도 그 속도에 맞춰 가야만 하고 왜 이렇게 바위로 된 길이 많은지 탁탁탁 박자로 밟으며 내려가고 싶은 내 욕심과는 다르게 속도를 내기 어려웠으므로 감점! 아, 거의 다 내려오면 있는 나무 테크 양 쪽으로 형성된 무성한 조릿대 군락은 멋있었으니 가산점 부과.


 "나 내려왔어. 천천히 와. 기다릴게. 다리는 어때?"

 

다행스럽게도 남편도 내려올 때는 허벅지가 괜찮다고 함. 최종적으로 남편은 1시간 정도 있다가 내려왔는데, 그 동안 나는 한라산 인증서를 출력함. 이름, 날짜, 시간만 크게 프린트 된 것이지만 그것만으르도 오늘의 노고를 인정받는 느낌!


  "**아!"


오! 드디어 남편 등장!  발에 물집이 생겼는지 약간 절뚝거리기를 했지만 표정은 정상에서보다 훨씬 밝아보여서 다행. 우리는 서로 꼭 안아 주었는데, 운동 선수들이 힘든 경기를 마치고 서로 안으며 다독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정말 수고했어! 포기도 안하고 정말 대단하네!"

  "너도 대단했어. 괜찮아? 안 피곤해?"


 우리는 서로의 컨디션을 살피고 완등을 축하하였고, 집으로 돌아와 가방을 내려놓고 무거운 등산화를 벗은 후 집 앞의 단골 술집에서 차가운 생맥주로 오늘을 기념하며 힘차게 건배! 사실 마음 같아서는 그 옆쪽 건물에 있는 단골 와인바에 가서 칠링한 스파클링 와인(까바도 좋고 샴페인도 좋고 무엇이든!)을 한 잔하고 싶었지만 남편이 너무 힘들어하며 와인을 내일 마시러 가자고 해서 그날은 생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 

쨍! 하고 부딪히는 잔 속에는 동지애가 가득 가득!  


총정리

1. 백록담으로 갈 경우 개인적으로는 관음사 등산-하산 코스를 추천하나 이게 무리이다 싶은 분들은 성판악 등산-관음사 하산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성판악 코스는 앞서 얘기했듯이 길도 너무 좁고 바위로 된 길이 참 많은데 내려갈 때 무릎에 오는 충격이  만만치 않을 듯 싶다. 


2. 등산을 하려면 시간 계산을 잘 해서 체력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우리 부부의 기록을 참고삼아 소개하면, 쉬거나 기다렸던 시간 빼고 순수한 산행으로 나는 운동 앱 기준, 5시간 13분. 남편은 7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백록담 등산 후기나 한라산 국립공원의 안내 시간보다는 적게 걸렸는데, 일반적으로 8시간 정도 잡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남편은 며칠 동안 근육통이 심하게 와서 침도 맞고 맛사지도 받으러 다녀야 할만큼 후폭풍이 꽤 있었으므로 평소 운동과 친하지 않았다면 백록담 등산 전에는 꾸준히 걷기라도 시작해서 허벅지를 미리 살살 달래놓을 것!


3. 우리는 그 뒤에 제주도를 찾아온 친구 부부와 어리목 등산-영실 하산 코스로 한 번 더 한라산에 갔는데  부담없이 등산할 수 있는 코스였다(개인적으로 영실 코스가 더 예뻤다.).


4.  백록담과 윗세오름 정상에는 까마귀가 많고 햇볕이 강력하니 미리 대비책을 알아두면 좋다. 


5. 마지막으로, 혹시 백록담이 보고 싶다면 가 볼 것을 강력추천한다. 고생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힘차게 출발!


   

왜 이름이 삼각봉인지 알 수 있었다.

 

드디어 보게 된 백록담!
백록담에서 본 구름. 온통 하얀 세상이다.

      

성판악 하산길. 조릿대가 무성하다.
성판악 코스 출입구. 드디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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