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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사랑하며 삶을 살아가며

by 공감의 기술


전혀 예상치 못한 선수가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매스컴에서는 난리가 납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깜짝 스타, 세계를 제패하다’라고 대서특필을 하면서요.
한평생 큰 업적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 유명인을 애도할 때 이런 표현은 빠지지 않습니다.
'이 시대에 진정 큰 별이 지다'
무명으로 오랜 인고의 시간을 보내다 드디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른바 자고 나니 스타가 된 이도 있고요, 짧은 기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 금세 사라진 반짝 스타도 있습니다.
군대에서 높은 지휘관을 별 하나, 별 둘이라 해서 원 스타, 투 스타라고 부릅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 군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료수 이름도 맛스타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이들을 부르는 호칭인 스타, 마치 당연한 이름처럼 들립니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별들. 반짝반짝 빛나는 별만큼이나 태초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관심과 동경을 받아온 대상도 없을 겁니다. 별 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더라도 별을 싫어하거나 피하는 사람도 없으니 말입니다.
'별을 모르고 사는 것은 세상 아름다움의 반을 포기하고 사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반은 하늘이고, 반은 땅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의 반은 낮이고 반은 밤입니다. 세상의 반과 시간의 반을 밝혀주는 밤하늘의 주인공은 단연 별입니다.

별은 사랑입니다.
사랑 노래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들 중에 별은 빠지지 않습니다. ‘저 별은 너의 별’이라고, ’저 별을 따다 주겠다’며 사랑을 고백합니다. ’나 또한 별이 되어 영원히 사랑하겠노라’ 맹세도 합니다. 쨍쨍한 해를 바라보며 사랑 고백하지는 않습니다. 희미한 초승달을 두고 맹세하려니 분위기가 좀 이상하잖아요. 사랑 노래도 고백도 별처럼 아름다워야 제맛이 납니다.

별은 길입니다.
문명이 발달되기 전, 어두컴컴한 세상에 길을 안내해 주는 역할도 별이었습니다. 달은 날짜에 따라 모습을 달리 하지만 별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이 없으니까요. 우리가 부르는 별자리들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과학적으로 밤하늘에 별은 있어도 별자리는 없습니다만 우리의 상상력은 별들에게 멋진 동물을 친구로 붙여주었습니다.

별은 꿈입니다.
달에는 토끼가 진짜로 살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달나라에 우주선을 띄워 보냈습니다. 떨어지는 유성우를 보며 간절한 소망을 빌어보고요. 사는 게 힘들어도 반짝거리는 별을 바라보며 잃어버렸던 꿈을 다시 새기곤 합니다. '별을 목표로 하라, 그러면 하늘에 다다르리라'라는 명언처럼 별은 언제나 내 가슴에 있는 꿈입니다.

별은 위로입니다.
별을 보려면 어둠이 있어야 하고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 찬란한 빛을 냅니다. 별은 바라보는 자에게 빛을 준다고 합니다. 어둠 속에 홀로 내버려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이름 없는 수많은 별까지 나를 비춰주고 있습니다. 시린 겨울 밤하늘에서도 별은 여전히 떠나지 않습니다. 별빛이 흐르는 집 앞에서 오늘도 무사히, 안도의 한숨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과학이 발전한 현대에도 사람의 인체에 대해 아직까지 풀지 못한 신비가 많습니다. 별과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 성분이 매우 흡사하다고 하죠. 그런 미스터리를 보며 사람의 몸을 소우주라고 표현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모두가 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낮 동안은 태양이 빛을 내며 세상을 밝힙니다. 밤에는 별이 역할을 대신하며 어둠을 밝힙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밝혀주는 건 저 먼 곳에서 이글거리는 태양도, 이미 오래전 사라져 버렸을지 모를 별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내는 작은 빛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면요, 우리 모두가 별이니까요.

모든 존재는 태어날 때부터 별처럼 빛을 품고 태어나 빛을 내며 살아갑니다. 아름다운 빛을 주며 사랑도 하고요, 따뜻한 빛을 받으며 위로를 얻습니다.
누군가에게 환한 빛이었던 존재가 사라지면 빛도 따라 꺼지고 세상은 그만큼 어두워집니다. 어두컴컴해진 세상에 또 다른 빛이 나타나 다시 환히 밝히기도 합니다.
화려한 스타처럼 크게 빛나지는 않아도, 대부분은 촛불같이 미약한 빛이지만 이 빛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오늘 세상은 얼마나 환한가요? 어제보다는 어두워지지 않았나요? 그래도 어제보다는 조금 더 반짝이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각자의 빛으로 세상을 잘 밝히고 계십니까?
빛이 있다면 꺼뜨리지 말고요. 혹시 옆에서 누구의 빛이 꺼질 것 같아 보이면 다시 켜주고요.
그런 마음이 많을수록 세상은 더욱 반짝반짝 빛날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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