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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의 식탁 Jun 12. 2022

나의 혼밥 해방일지

얼마 전 있었던 징검다리 연휴에 엄마와 일정을 맞춰 제주도로 2박 3일간 자유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엄마와의 모녀 여행은 학부생 때 모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모았던 급여로 삿포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후 처음이었다. 하루 짧게 여기저기는 다녀봤어도 2박 3일을 함께한 국내여행은 처음이었던 듯싶다.


사실 이번 여행은 처음부터 '엄마와 다녀와야지.'라며 계획했던 여행은 아니었었다. 나는 제주도를 워낙 좋아해 혼자서도 여력이 생기면 갑작스레 다녀오곤 했었는데 이번 상반기에 숙박 할인 쿠폰이 생겨 제주도 서귀포시에 숙소를 먼저 구해놨더랬다. '그때는 함께 여행할 누군가 생기겠지'싶은 막연했던 생각에 더해 '없으면 혼자 다녀오지 뭐'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은 다가오고 어느 날 그냥 엄마에게 제주도 서귀포시에 숙소를 예약해뒀다는 은근한 일정을 말했었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모녀 여행으로 기획이 되었다. 엄마와의 여행을 다녀오기 약 2주 전부터 이렇게 저렇게 여행 동선도 고려해보고 열심히 구성도 해보았는데 최종적으로는 내가 그동안 다녀보면서 좋았던 곳, 그리고 여행을 평소에 자주 다녀보시지 못했던 엄마의 여행 난이도에 맞춰 비교적 쉬운 코스 위주로 꾸리게 되었다. 그렇게 오후 반차를 사용하여 2박 3일이지만 사실상 1박 2일과도 같은 우리 모녀의 제주도 서귀포시 뚜벅이 여행이 시작되었다.


여행 두번째 날 아침은 비가 많이 내렸다. 많은 비가 내리는 창문 밖 제주 서귀포 바다를 보며 조식과 함께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고 계시는 엄마의 모습.

 여행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엄마와의 참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글을 옮겨 적는 지금 순간에도 글로 옮기자니 너무 이야기가 많아 한 페이지에 담기 힘든 그런 시간을 많이 담아 보내고 온 것 같다.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이번 여행에 데리고 와줘서 고맙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던 엄마의 아이 같던 천진난만했던 웃음에 평소 엄마에게 애교 없는 딸이지만 잠깐이지만 숙소 창문으로 보이는 바다를 보며 둘이서 장난을 쳤던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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