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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의 식탁 Jun 23. 2022

기본에 충실한 여름 오이지무침

오늘 서울에도 올해의 장마가 시작되려나보다. 쏟아지는 폭우에 바짓가랑이가 젖는다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우산을 써도 옷이 홀딱 젖어버렸다.


일과 후 저녁, 젖은 옷가지를 모아 빨래를 돌려놓고 집안 청소 및 살림 이것저것을 시작했다. 큰 살림이 없어 살림이라 표현하기도 그렇지만 시작해보니 곧 자주 사용하게 될 에어컨 필터 청소에서부터 화장실 청소까지 은근하게 손 가는 곳이 많았다.


얼마 전 자취방에 방문한 엄마는 이번에도 양손 가득 한 짐 들고 오셨다. 이번에 오이지가 잘 담가졌다며 '오이지 가져다줄까?'가 평소 표현을 잘 못하는 내 엄마의 은근한 '보고 싶다'는 표현이었던 것 같다. 오이지는 내게 있으면 먹고 없어도 괜찮은 식품으로 기호식품은 아니었지만 '좋지요'로 엄마에게 답해드렸던 것 같다.


집 근처로 오신 엄마께 인근 콩국수로 소문난 맛집에 들러 국수 한 그릇을 사드린 후 함께 자취방에서 소소한 일상을 나누었던 것 같다.

  



지난번 엄마가 들고 오신 오이지 한봉 다리와 무침에 들어갈 양념을 그릇에 담아 준비해보았다. 오이지는 염도 조절을 위해 썰어서 잠깐 물에 담근 후 물기를 제거하여 맑은 느낌으로 먹는 방법과 이번처럼 양념을 만들어 무쳐먹는 방법이 있다.









이번에 만들 오이지무침 반찬에는 오이지 4개를 사용해보았다.


양념장으로는,

고춧가루 2T, 설탕 2T, 매실액 1T, 들기름 1T, 다진 마늘 1T  (T=밥숟가락 기준) 이 들어갔다.


통깨, 쪽파가 있으면 함께 넣어주면 좋지만 이번 오이지무침엔 기본양념에만 충실하게 만들어보았다.














 

오이지를 채 썰어 물기를 짜주었다. 물기가 많이 빠질수록 나중에 씹을 때 식감이 오독오독 좋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물기를 많이 제거해 줄수록 좋다.


오이지무침을 만들기 전 일주일치 냉동밥을 짓기 위해 전기밥솥을 사용했었는데 무침용 볼을 별도로 꺼내기 귀찮아 그대로 밥솥을 씻어 무침 그릇 대용으로 사용해보았다.
















만들어둔 양념장을 넣어 그대로 버무려주면 오이지무침이 완성된다.


정말 간단하면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인 것 같다. 특히 보관도 용이하니 여름철 자칫 반찬 관리가 힘들 수 있는 계절에 활용해보면 좋은 식재료인 것 같다.


금번 오이지무침은 무치면서 올라오는 들기름 향이 입맛을 돋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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