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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의 식탁 Mar 31. 2022

스팸 김치찌개의 마지막은 국수로 마무리

보통 밥을 지을 때 한 번에 일주일치 밥을 지어놓고 먹고 있다. 아침은 가능하다면 꼭 챙겨 먹는 편이라 밖에서 먹는 점심 한 끼를 제외하면 아침과 저녁은 집에서 해결하고 있다.


전기솥으로 간편하게 밥을 지어먹더라도 한 번에 많이 밥을 지어 놓고 냉동실에 1인분씩 소분하여 얼린 후 해동해 먹는 게 좋아 이런 방법으로 일주일치 밥을 계량하여 한번에 만들어 놓는다.


쌀을 씻을 때마다 나오는 쌀뜨물은 찌개류나 국 요리를 할 때 사용하면 좋다. 이번엔 밥을 지으며 나온 쌀뜨물로 스팸김치찌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쌀뜨물에 김치, 고춧가루, 국간장, 시골 할머니께서 손수 담가주신 액젓, 그리고 야채와 스팸 등 이것저것을 넣어 찌개로 한소끔 끓여내었다. 집 근처 큰 시장에 지난 방문 때 사놓고 쟁여둔 국거리용 소고기도 숭덩숭덩 썰어 넣어주었다.


찌개에 대한 여담으로 엄마와 나는 찌개로도 참 생각이 많이 다르구나 싶던 순간이 있었다. 나는 끓이면 끓일수록 찌개가 맛있다는 생각에 오래 끓인 찌개를 좋아한다면 엄마는 막 끓여낸 찌개가 제일 맛있다 표현을 하시곤 한다. 엄마에게는 평소에도 유독 살갑지 않은 딸인데 이런 부분에서도 참 많이 다른 모녀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앞선 분량의 찌개를 끓여놓으면 일주일은 거즌 두고 먹는 거 같다. 특히 자취를 시작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만드는 것을 싫어하게 되면서 잔반 처리에 더욱 신중하게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가능하다면 잔반이 나오지 않게끔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드디어..! 만들어 놓은 스팸 찌개가 딱 한번 먹을 분량만 남게 되었다. 여러 번 끓였더니 김치도 흐믈흐믈 잘 익은 것이 맛도 깊어졌다.


찌개의 마무리로 소면을 넣어 국수와 찌개를 함께 먹어보기로 했다.












원래 국수 요리를 할 땐 소면을 끓는 물에 먼저 삶아 찬물에 한번 헹궈내어 전분기를 없앤 탱탱한 식감의 면을 만들어 먹곤 하지만 찌개와 함께 끓여먹는 국수는 이런 전분기를 헹궈내지 않고 그대로 찌개와 함께 삶아주었다.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어진 찌개와 함께 잔반도 만들지 않고 맛있는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자취방에서 라면으로도 간편하게 면요리를 즐길 수 있지만 이렇듯 남은 찌개에 소면을 넣어 간편한 국수 요리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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