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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dia Youn Sep 29. 2022

영원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

 네 밝은 미소만 볼 수 있다면 난 좋아. 눈부신 야경의 유람선 위에서 멋진 식사를 하면서 사랑을 말한다면 그게 사랑일까. 그런 건 누구라도 할 수 있잖아. 나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냐. 그 자리에 누가 대체되어도 좋을 그런 건 사랑이 아냐.


 네가 행복하다면 난 좋아. 언제 어디서든 시시콜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우리가 좋아. 랜선 짠을 하며 몇 시간이고 통화를 하는 우리가 좋아. 하루 종일 떠들어도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은 우리가 좋아. 우리들만의 행복이 좋아.


 네가 날 사랑한다면 난 좋아. 누가 우리 보고 뭐라 하든 관심 없어. 내가 사랑하는 게 너라면 너와 어떤 길이라도 좋을 테니까. 화려한 궁전이 아니어도 돼. 우리의 노력으로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 작은 방 한 칸에서 함께 살 수 없다면 그게 사랑일까.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잖아. 화려한 궁전에서 몇 캐럿 다이아를 보여주며 사랑을 말한다면 그게 사랑일까. 그 자리에 누가 대체되어도 좋을 그런 건 사랑이 아냐. 함께 하는 곳 어디든 궁전으로 만들어 줄 사람, 그게 사랑이지.


  네가 내 곁에 있다면 난 좋아. 눈물이 나도록 웃을 수 있어서 좋아. 어디라도 가고 싶은 모든 곳에 갈 수 있어서 좋아. 어디라도 네가 따라와 줘서 좋아. 무슨 일이든 날 믿어주는 네가 좋아. 너와 함께하는 이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져서 좋아. 영원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 사랑하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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