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 없이 지나가는 일상 이야기이다.
누워 눈을 감아도 잠이 안 오는 밤이 있다.
몸은 피곤한데 머릿속은 컴퓨터처럼 끊임없이 작동한다.
오늘 하지 못한 일, 불쾌했던 순간, 다가올 걱정들
자꾸만 뒤척이다 보면 시계만 바라보게 되고 마음은 점점 조급해진다.
그냥 좀 자자! 하고 말해도 생각은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런 밤이 반복되면 그만큼 나는 작아져 있었다.
마음이 무너지는 건 조용한 밤이었다.
어떤 날에는 새벽부터 몰입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결국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는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스르륵 잠든 사이 세상은 잠시 멈춘 듯 고용해지고
잠깐의 낮잠 후 눈을 뜨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낮잠은 한때 게으름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나를 회복시키는 쉼표다.
잘 자는 게 결국 남는 거구나
요즘은 진심으로 그렇게 느낀다.
가끔은 알람을 듣지 못하고 푹 자고 일어나는 날이 있다.
눈을 뜨니 해가 중천에 떠 있고 시계를 보며 순간 당황한다.
‘이걸 어쩌나...’ 싶다가도 그저 피곤했던 거라고
내 몸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였다고 생각해 버린다.
늦잠을 잔 날은 마치 세상이 나를 조금 더 기다려준 것처럼
조금은 너그러워진다.
‘포기하면 편하다.’
가끔은 그런 날이 있다.
눈을 감고 그대로 푹 자서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을 맞이하는 날
‘어? 벌써 아침인가?’ 하는 순간,
몸도 마음도 이상할 만큼 가볍고 맑다.
그럴 때면 느낀다. 이게 바로 꿀잠이구나!
단지 깊이 잔 게 아니라 마음까지 달콤하게 쉬어간 시간이었다.
사는 게 참 바쁘다.
매일 무엇인가를 해내야 할 것 같고 해야 할 일은 끝도 없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잘 쉬어야 한다.
눈 감고 푹 쉬는 것, 그게 결국 남는 거다.
잘 자야 다시 해낼 수 있다.
잘 쉬어야 더 멀리 갈 수 있다.
오늘도, 우리 모두 편안하게 눈감고 잘 수 있기를
그게 바로 삶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