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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소식

by 리박 팔사 Apr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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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일 없이 지나가는 일상 이야기이다.  


길을 걷다 문득 마주친 벚꽃이 만개한 거리.

길 양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이 아파트와 거리를 가득 채운다.  

그 순간, 한 해가 새로이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매년 봄마다, 우리 동네의 벚꽃들은 어김없이 흐드러지게 핀다.

봄이 오면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반가운 친구들을 만난다.


벚꽃들은 해마다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그대로이다.

나는 봄이 오는 소식을 달력보다도 벚꽃이 피는 시각적인 변화로 인식한다.


예전에는 벚꽃 한 종류만 가득한 풍경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개나리, 목련, 매화 등과도 함께 피어나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색과 형태가 어우러지며 봄의 풍경이 더욱 다채롭게 변한다.


그러한 즐거움도 잠시, 어느덧 비바람이 가만두지 않는다.

주말에 봐야지, 밤에 봐야지, 가족과 봐야지 등 미뤄둔 마음이 미워지는 순간이다.

다만 날씨를 견디며 남아있거나 뒤늦게 피어난 벚꽃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여 다행이다.


벚꽃과 관련된 기쁨과 아쉬움은 곧 또 찾아올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바뀐다.

그들이 견디며 살아남은 모습은 매년 반복되는 봄이 주는 의미와 가치로 느껴지며

이 순간 생명력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삶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긴다.


오늘도 이전처럼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길에서 소소한 기쁨을 찾았다.

매년 이러한 보물들을 찾으러 다니고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나의 유쾌한 기억이고 매년 4월초에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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