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 없이 지나가는 일상 이야기이다.
주말 아침.
햇살이 안방 창문으로 스며든다.
“아... 오늘이 주말이구나...”
아빠는 먼저 침대에서 일어난다.
아내와 딸은 여전히 옆에서 곤히 자고 있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오전 7시.
아빠가 하품을 하며 조용한 거실로 나가 날씨를 확인한다.
책상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과 못 읽은 책을 정리한다.
1~2시간 후,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 문을 열고 아침을 준비한다.
쌀을 씻고, 찌개를 끓이며, 프라이팬을 올린다.
“얘들아. 오늘 날씨가 좋다. 밥 먹고 놀러 가자.”
조용하던 아침이 이렇게 시작한다.
아내와 딸이 늦잠을 자고 일어나자
아빠는 “자 오늘은 나들이 갑니다. 어디 갈까?”라고 말한다.
어느새 일어난 딸은 아직은 이불속에서 눈을 비비고 있다.
아내는 머리를 말리며 말한다. “우리 서점에 가자. 사야 할 책이 있어.”
서점을 도착하기 전, 쇼핑몰에 먼저 간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다양한 향기들이 코를 어지럽힌다.
아빠는 매장을 둘러본다.
눈에 띄는 상품의 가격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란다.
갑자기 정신이 어지러워진다.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 예전에는 어떻게 사러 다녔지?”
아내가 팔을 잡아끈다.
“우리 서점 가자!”
가족은 자주 가던 서점으로 향한다.
예전에 사람들로 북적였던 거리는 조용하고 어수선하다.
서점에 도착한 가족.
서점 내부는 조용하고 은은한 책 냄새가 퍼진다.
딸은 한쪽에 앉아 스마트폰을 하면서 기다린다.
아내는 관심사의 책 코너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아빠는 자기만의 영역으로 향한다.
역사, 문화, 철학, 심리학 등 두꺼운 이론서도 꺼내보고 대중서적도 훑어본다.
몇 권의 책을 검색해 보고 실제 서가에서 찾은 후
꽤 심각한 얼굴로 고민한다.
아내가 다가와 아빠를 툭 친다. “난 다 골랐어. 아직이야?”
아빠가 들고 있는 책을 바라보며 “재밌겠네. 읽어봐.”라고 말한다.
서점을 나와, 근처 패스트푸드 가게로 향한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냄새가 진동한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지 않고 한산하다.
딸이 신이 나서 메뉴판을 가리킨다.
“아빠! 이거 사줘!”
딸이 좋아하는 감자튀김을 우선 고른다.
아내는 치즈버거와 아이스크림 등을 주문하고 아빠는 창가 자리에 앉는다.
아빠는 익숙하게 햄버거를 한 입 물고 말한다.
“여기서 엄마랑 치즈버거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자주 왔었지.”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언제나 맛있다.
이제는 아내뿐 아니라 딸도 함께 좋아한다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게 기쁜 일이다.
어둠이 내린 공원.
가로등 불빛이 은은히 반짝이고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딸은 아빠의 손을 잡고 말한다.
“아빠, 내가 먼저 뛰어간다. 잡아봐라!”
아빠는 웃는 얼굴로 잡는 척만 한다.
아내는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집으로 돌아온 가족.
아빠는 아내와 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식탁 위에는 따뜻한 밥과 찌개, 반찬이 놓여있다.
“역시 집 밥이 최고지.”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가족들.
창문 너머로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여보, 오늘 고마워. 정말 행복한 주말이었어.”
“나도 정말 좋았어. 가족이랑 이렇게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내일도 힘내자. 오늘처럼 좋은 하루 보내자.”
“내일은 월요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또 버텨보자.”
아빠는 미소를 지으며 다짐한다. “이번 주말도 정말 완벽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