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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rondelle Jun 24. 2020

11. 수정과, 계피와 배신의
리틀 트윈스타

MY  DRINK  DIARY

전통음료 수정과













계피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어릴 적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샀던 리틀 트윈스타 패키지 사탕이다.


패키지가 너무 반짝이고 예뻐 보여서 사달라고 조른 끝에 겨우 손에 넣었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사탕 하나를 꺼내 먹은 순간 입 안에서 불이 날 것 같은 매움이 나를 놀라게 했다.     



‘으웩! 이게 뭐야??’      



당혹감과 화가 동시에 일어났다. 


당연히 과일 맛 일줄 알았던 내 예상과는 너무 달랐고, 계피 맛이 존재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도 못 내고, 화는 나 죽겠는데 졸라서 산 사탕이라 버릴 수도 없었고, 궁리 끝에 책상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두게 되었다.


한참이 지나서 잊고 있었던 사탕들은 쓰레기통으로 향했다.   

  

어린 맘에 속은 기분이 들어 아주 오랫동안 계피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지금은...?   너무 좋아한다.


알싸한 계피의 향과 맛이 상큼한 맛과 다른 의미로 나를 깨워준다.


맛의 취향이 바뀌는 것을 나이를 먹음으로 퉁 친다면 어릴 적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싫어하는 맛이 있으니 안 될 말이다.     


최근 들어 강한 풍미의 향신료들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후추, 쿠민, 계피와 시나몬 (이 둘은 나무가 다르다), 생강 등을 많이 찾고 섭취를 한다.


답답하고 풀리는 일이 없어서인지 바닥을 세제로 박박 문질러 닦듯 나를 향신료들로 씻어내는 중이다.






+인스타 연재분을 수정, 보완 작업하여 업로드합니다.

+인스타: @hirondelle_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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