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은서가 Nov 30. 2024

준비되지 않은 겨울

2024.11.26.

따뜻한 가을에 이어 따뜻한 겨울. 평소 추위를 잘 타는데 이번 날씨는 견딜만하다고 생각했다. 바쁘고 정신없기도 하고 아직은 견딜만해서, 얇은 솜점퍼만 꺼내 놓고 별다른 겨울 준비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여름에 사용했던 선풍기도 아직 방에 그대로 놓아두었다. 나무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아직 잎을 떨어뜨리지 않고 그대로 품고 있었다.  


월요일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화요일에는 온통 눈 세상이 되어 버렸다. 출근길에 나서며 슬그머니 나를 자책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나는 괜찮지만 아이 겨울준비도 안 하고 있었구나, 그런 마음이. 천으로 만들어진 얇은 신발과 얇은 솜점퍼. 작년에 신었던 겨울 운동화를 꺼내 신겨보니 훌쩍 커버린 아이 발에 맞지 않는다. 


당연히 와 있을, 이미 와버린 겨울. 갑자기 다가온 겨울. 이번 주말에는 늦었지만 겨울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