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책은 시작이 어렵다. 점심을 먹고 추운 날씨에 산책을 하러 밖으로 나가는 게 아무래도 꺼려진다. '귀찮아.'라는 생각이 몸을 움직이지 않게 만든다. 어지러운 뉴스들과 마무리되지 않은 일들이 마음속 여유 공간을 다 사용해 버렸던 12월. 정신을 차려보니 12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작년 12월부터 시작한 산책기록. 매주 산책 기록을 연재하기로 했지만, 매주 한 편씩 기록을 남기는 일도 꾸준히 산책을 하는 일도 녹록지 않았다. 그래도 성글게 걸으며 변해가는 꽃나무와 길을 누리며 회사생활의 고민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었다.
딱 일 년만 해보자고 시작한 산책기록이었지만, 변해가는 내 주변의 기록이기도 한 이 기록을 당분간 유지하고 싶다. 일주일에 한 편씩 연재가 쉽지 않지만, 느슨하지만 꾸준히 지금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