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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Dec 07. 2024

빛 속으로 걸어가리라

아들에게

그대여,

 하루를 알리는 아름다운 햇살과

뜨거운 입김을 내뿜는 태양과 싱그러운

초록 물결이 창밖으로 스칩니다.


그대는

삼십 개월에 케냐라는 나라에 왔지요.

작았던 아이가 이젠 장성한 대한의 아들이 되어

 입대한 날이 바로 엊그제 같은

추운 겨울에 부모님 없이

신병교육을 수료하겠군요


그대의 하루는 어땠나요.

산속 깊은 곳에 소복이 쌓인 하얀 눈 위를

발자국이 뭉그러지도뛰고 또 뛰었나요.

혹시나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밤잠을 설치지는 않았나요.


그대여,

  고통 끝에

분명히 정의란 꽃이 활짝 피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터널 끝에 한 점의 빛을 바라보며

 어둠 속으로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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