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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우리들

52일

by Bora

재케냐한글학교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했어요.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모였어요.

커다란 공원에서 미니체육대회를 하려고 했다가

어젯밤부터 아침까지 많은 비가 오는 바람에

한글학교의 커다란 교실 안에서 모이게 되었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님 손을 붙잡고 왔지만

어느 아이들은 엄마의 손만 잡고 오기도 하고

어느 아이들은 씩씩하게 혼자 참석을 했지요.

25개월의 아이부터 12살의 아이들까지 모인 자리에서

청백으로 팀을 나누어서 같은 팀을 응원했어요.


다 같이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노래에 맞추어서

몸풀기 체조를 신나게 하고

짝꿍을 만들어서 큰 비치볼을 가슴에 넣고

반환점을 돌면서 릴레이 경기를 하고

아빠들 제기차기 대회와

아빠가 엄마를 엎고 과자 따먹기 하는 게임도 했죠.


제일 재미난 게임은 포장한 바구니를

오재미로 터트리는 게임이에요.

안 신는 양말에 콩을 넣어서 만든 오재미로

바구니를 마구마구 두드렸어요.

바구니가 터지는가 싶더니

알록달록한 사탕과 껌이 '우르르'하고

위에서 쏟아져 내렸어요.

두 눈이 동그래진 아이들이 작은 손으로

한 움큼씩 사탕을 줍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네요.



5월 4일(토), 감사일기

1. 재케냐한글학교에서 어린이날 행사로 미니체육대회를 했다. 참석한 아이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행사를 준비한 교사들이 한마음이 된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별히 어린아이들이 행복해하니 감사.

2. 센터마당에서 나대학생들이 저녁을 먹고 나서 내일 예배를 위해서 특송연습을 한다. 젊음은 역시 아름답다. 그네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 감사.

3. 오늘로써 두 번째 한글학교에 나온 25개월 된 아이가 나에게 잘 안겨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역시나 팔뚝이 아프지만 케냐의 새로운 환경에 아이가 잘 적응해 가니 감사.

4. S에게 메이드 인 미국, 애플파이 과자를 선물로 받았다. 쫀득하고 달지 않은데도 맛있다. 귀한 마음과 섬김에 감사.

5. 케냐를 떠난 H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잘 적응해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안도감이 생긴다. 모녀의 좋은 소식을 듣게 되어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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