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청소년들이 기숙사학교 미드텀을 맞이해서 우리 집에 온다. 이번주 금요일(31일)~월요일(6월 3일)까지 3박 4일간이다. 학생들을 위한 식사메뉴를 작성해서 냉장고 문에 붙여놓고 1차 시장보기에 이어서 2차 시장볼 먹거리를 종이에 적어본다. 아침식사는 아이들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간단하게 콘프레이크와 우유, 과일, 햄을 넣은 삼각빵과 요구르트, 치즈 또는 계란후라이드나 소시지를 준비한다. 점심과 저녁은 한식 위주로 준비하되 토요일은 싸리센터에서 영화를 보거나 볼링과 쇼핑을 하면서 한 끼는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일요일 저녁은 양고기 숯불파티를 가질 것이다.
RVA기숙사 학교는 산기슭에 있다 보니 학생들은 나이로비에 오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미드텀 때는 학생들을 위해서 공항과 나이로비로 나오는 차량을 제공한다. 지난번 미드텀 때까지만 해도 카랜 지역 안쪽에 있는 기독교 게스트하우스에서 학생들을 픽업하고 드롭을 했었다. 그 지역이 나이로비에서 떨어져 있다 보니 가디언인 우리뿐 아니라 학생들이 집에 오면 무척이나 피곤했었다. 그래서 학교에 계신 한국인 선생님께 시내 쪽에 있는 한인연합교회에서 아이들을 픽업. 드롭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을 드렸다. 오늘은 선생님하고 소통이 끝나자마자 짧은 안내문을 작성해서 한인연합교회에서 학생을 맞이하고 싶은 가디언을 모았다. 빠른 시간 내에 30명의 학생들이 모아져서 한국인 선생님 K에게 학생명단을 보냈다. 전보다 조금 가까운 장소에서 학생들을 픽업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교회옆에 있는 한국마켓에서 기숙사에 가지고 갈 음식을 수월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참 잘됐다 싶다.
5월 28일, 감사일기
1. RVA 학생들을 위해서 나와 지인M과 Y 가 3박 4일간 아이들을 케어한다. 아이들이 가디언 집에서 잘 먹고 푹 쉬며 충전하길 바라본다. 엄마가 학생들을 위해서 가디언으로 봉사하는 것을 딸들이 잘 이해해 주어서 감사.
2. 차요태 20개를 따서 김치냉장고 안에 보관을 해두었다. 금요일에 M에게 줄 것이다. 그녀는 RVA학생들 7명을 돌보게 된다며 차요태를 오이처럼 무쳐서 손님에게 대접하고 싶나고 한다. 손님을 귀히 여기는 M에게 감사.
3.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은 안 쓰는 두뇌를가동한다. 특별히 단시간 안에 결과를 내야 하는 일은 가슴까지 뛰게 만든다. 오랜만에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어서 감사.
4. 한국에 입국을 하면 머물 곳이 없다. 그런 우리 가족을 위해서 지인께서 일산 시내에 있는 집을 렌트해 주셨다. 보이스톡으로 지인에게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국에 머물 날짜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귀한 마음으로 우리 가족을 대접해 주시는 지인께 감사.
5. 친정엄마와 통화를 했다. 막내오빠가 한국에서 7주를 보낼 우리 가족을 위해서 차를 렌트해준다고 한다. 2년 전에도 막내오빠가 좋은 차를 렌트해 주었다. 아무리 오빠라지만 부담감이 생긴다. 엄마에게 좋은 차가 아니어도 괜찮으니깐 저렴한 차를 렌트해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우리 가족을 환대해 주는 가족과 지인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