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bari Jul 17. 2024

아버지의 땅콩밭

119일

집 옆의 텃밭에 심어둔 땅콩을

수확하면 백만 원 정도의 수확이

나온다고 한다.

노년의 아버지는 아기를 돌보듯 아침저녁으로

그리고 수시로 땅콩을 들여다본다.


부모님 두 분과 11명의 식구들이 모였다.

저녁식사를 하던 중에 땅콩밭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왔다.

아주 오래전에 큰 냇가 건너편 밭에

 땅콩을 심고 거둔 스토리가 줄줄 나온다.


 아버지는 자신이 젊었을 때 힘들게

농사를 지은 땅콩이 그리웠는지

몇 해 전부터 집옆에 땅콩을 심기 시작했다.

땅콩 수확을 많이 하려면 꽃이 핀

줄기를 밑으로 내려주어야만 한다.


아래쪽으로 충분히 꽃가지를 내리려면

땅콩 가운데를 일일이 눌러 주어야 하는

수고가 뒤따른다.

무더운 날에도 89세의 농사꾼 아버지는

땅콩에 대한 관심이 무한하다.

이전 28화 T의 고백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