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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Jul 16. 2024

T의 고백

118

겉보기엔 늘씬해 보이지만

기운이 전혀 없어 보이는 T는

열여덟 을 깊이 못  나머지

 병원생활을 1 주일하고 퇴원했다.

오래전부터 T가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2년 전에 T를 만났을 땐 허리협착증과

목디스크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그건  못 자는 비해서 별거 아니라고

할 정도니 그녀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잠은 언제부터 못 잤냐는 나의 물음

그녀는 대학 2학년으로 되돌아갔다.

41년 전에 S여대를 다녔그녀는

친구인 K로부터 모함을 받았다.

자취를 하고 있던 두 친구의 이사 짐 싸는 것을 도와준 것이 화근이 되었다.

이삿날에 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받은

 두 명의 친구 중 한 명이 상대방의 돈을

훔치곤 T 훔쳐갔다고 모함을 한 것이다.

 그날부터 그녀깊은 잠을 잘 수없었다고 한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T는  K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

K BO라는 책을 번역을 해서 강연자로 불려 다니고 있었다.

젊은 시절에 T모함녀에게 사과를 받아  볼까 싶어서 이메일로 편지를 보내볼까도

생각했지만 K가 오히려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공격할 것이 분명해서

 그 부분은 접었다고 한다.


피해자 T는 맘고생으로 정신과 육체가 망가져 가고 있는데

가해자 K는 돈과 명예를 얻고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토록 고통스러워하는 T불면증의 원인을 처음으로 듣게 된 나는,

 참으로 가슴이 먹먹하기만 다.

허수아비처럼 힘없이 펄럭이는 그녀를

꼭 안으며

부디, 제발, 건강해서 다시 만날 

약속을 받아내고는

무거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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