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완주하는 지구에게, 오늘은 내가 박수를 친다.
새해가 9일이나 지났다.
1년이란 지구가 태양 궤도를 한 바퀴 완주했다는 의미라고 한다.
완주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지구는 매년 해내고 있으니 칭찬받아 마땅하다.
나에게도 완주한 것이 있을까.
한 해를 돌아보니 눈을 씻고 봐도 없는 것 같았는데, 다시 보니 있다.
그림을 그려보려 했던 시간들.
그것 하나만으로도 나에게 작은 완주 메달 하나쯤은 걸어주고 싶다.
중년은 무언가를 더해가는 시간이 아니라 조금씩 덜어내는 시간이다.
젊을 땐 너무 가벼워서 쉽게 흔들렸다면, 중년은 무게감에 버거울 때가 있다.
아마도 이 무게를 견디는 일이 지금의 몫일 것이다.
모두가 이 시간을 무사히 버텨내길 바란다.
올해도 힘을 내보자.
그리고 내년에도, 각자에게 완주의 메달을 하나씩 걸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