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딱지 부부의 동병상련
허리디스크 때문에 고생하는 지금.
돌아눕지도 숙이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만 있었는데
남편이 와서는 하는 말.
"마누라~ 나도 허리 아파서 병원 갔다 왔어. 주사도 맞고 왔어.
허리 디스크가 전염되는 거 알지?"
엥? 허리 디스크가 전염병이었나?
마누라가 가는 곳마다 껌딱지처럼 붙어 있어서 옮았나?
젖은 낙엽처럼 찰싹 붙어 있어서 옮았나?
오춘기 부부가 갱년기 질투로 옮았나?
아니면, 허리디스크도 반반 나누자며 옮았나?
그나저나 이게 문제다.
둘 다 허리가 아프면,
밭은 누가 매고
감자는 누가 캐나.
올해 감자는
내년에 캐야 할지도 모르겠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