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은 단 한 순간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내가 어떤 준비를 했는지, 무엇을 점검하고 들어섰는지가 모든 걸 바꾼다.
나는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늘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오늘 내 몸의 상태는 어떤가?”
“최근 자주 했던 실수는 뭐였지?”
“오늘 바람은 어느 방향에서 불어오는가?”
겉보기엔 단순한 질문들이지만, 이 짧은 체크리스트가 내 중심을 붙잡아준다.
골프는 복잡한 경기다. 바람, 잔디, 거리, 감정, 체력, 그리고 어제의 실수까지—모든 것이 얽혀 있다. 이 복잡함 속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게 있다.
바로 ‘점검의 루틴’이다.
그리고 그 루틴은 글로 정리할 때 훨씬 더 강력해진다.
경기 전엔 하나의 의식처럼 루틴을 점검하고, 경기 중엔 흔들릴 순간을 미리 상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오늘의 배움을 한 문장으로 남긴다.
“오늘은 드라이버보다 퍼팅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졌어.”
“바람을 읽는 감각이 무뎌졌어.”
"실수에 대해 민감해졌어."
기록은 감각을 키운다.
그리고 감각은 결국, 다시 경기력으로 돌아온다.
프로 선수들도 저마다의 루틴을 갖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샷 전 ‘Feel the shot’ 같은 키워드로 감각을 조율했고, 조던 스피스는 퍼팅 전 항상 같은 시선 처리와 리듬으로 자신을 진정시켰다. 이들의 공통점은 루틴을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몸에 밴 형태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형태는 글이거나, 말이거나, 도식일 뿐이다.
이제 나도 경기 전에 짧게라도 글을 쓴다.
“오늘 나는 무엇을 기억하고 싶은가.”
이 한 문장이 오늘 내 체크리스트의 방향을 정해준다.
오래 골프를 해도 흐트러지는 날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글로 정리한 체크리스트는 그럴 때마다 내 안의 기준을 다시 세워준다.
그 기준이 다시 나를 중심으로 이끈다.
우리는 매일 ‘샷’을 연습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샷이 가능하게 만든 수많은 반복과 점검이다.
골프는, 결국 삶처럼 준비된 사람에게 조금씩 기회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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