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출근전읽기쓰기
"10번의 필라테스 수업,
10편의 브런치에 쓴 글,
10등분이 난 김밥의 한 줄처럼.
도전의 시간을 잘 쪼개서 하고 싶은 도전들을
모두 완수할 수 있길.
완수하기 전에 성취감도 맛보길."
'10등분으로 자른 김밥처럼 10번만 채우자' 브런치 글 中(21.8.11)
커피 쿠폰에 10번의 도장을 채워야
무료음료권 1장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10번을 채워보면 시각이 달라질까요.
한 인물을 탐구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각의 시공간을 달리하여 10번을 채워서
그 사람을 알아가는 순간,
또 다른 그 사람의 매력을 알아갈 수 있더라고요.
"글을 쓸 때도 사랑을 할 때도 아이를 키우거나
사업을 시작할 때도, 대상을 알고 이해하려면
반드시 얼마의 시간 동안은 가만히 바라보아야 한다.
그런데 그 가만히 바라보기가 쉽지 않다.
자세를 낮추고 지루함을 견뎌야 비로소 보인다.
(중략)
내가 하는 인터뷰 또한 관찰과 기록의 깊은 여정이다.
현장에서 섣불리 개입하지 않고 ‘더 많이 기다려줄수록’
인터뷰이는 더 똑똑해지고 더 아름다워지고 더 자신만만해진다.
‘돈룩업’과 ‘문어 선생’의 특이점에 부쳐' 김지수 기자님의 칼럼 中(22.1.26)
인터뷰가 그 사람을 가장 깊게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 중에 최적의 도구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터뷰에서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관찰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고요. 그래서인지 저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그의 진가를 알아보는 #안목높은관찰자 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저의 수식어가 된 셈이죠.
10여 년 전인 2013년 대학교에 졸업한 후 일반 기업의 사원으로 일하는 저와 친구들을 돌아보며 회사로 취업하지 않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자신만의 방향으로 길을 찾은 또래들을 만났어요.
'사회의 막내'가 아닌 '사장' 또는 '대표'가 되어 어떤 꿈을 꾸었는지 말이죠. 사소한 관심은 행동으로 옮겨져 오래 거주했던 서울 홍대 앞 서교동에서 그들을 찾을 수 있었어요.
대학 전공과 무관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창업한 그들을 마주하며 직접 5명을 섭외 및 취재하며, <홍대앞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키워가는 청년 5인>(클릭)이라는 제목으로 홍대지역잡지 스트리트H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객원에디터로서 인터뷰 기획을 맡았습니다.
이들의 행보를 정기적으로 관찰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10년 뒤에 그들의 모습을 취재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더해져 2016년 #열혈청년창업가 라는 이름으로 네이버포스트 '함께N' 공모에 선발되어 짧게 연재인터뷰 콘텐츠를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클릭)
인터뷰를 진행하며,
'10년 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타임캡슐 기자'가
되고싶다는 열망이 샘솟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기자라는 타이틀을 갖지 않더라도 한 인물을 10년간 지켜볼 수 있으며 기록을 담을 수 있는 장치들은 많아진 거 같습니다. 글뿐만 아니라 영상, 녹음 등으로요. 그런데 저는 꿋꿋이 글로 그들의 기록을 다루어보고 싶어집니다.
'10년을 관찰하고 지켜보게 되면 그 인물의 진면목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자연스레 가질 수 있지 않을까.'
'10년을 진득하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되면
정말 나를 잘 알게 되지 않을까.'
우연히 10년 전의 저의 취향을
서재방에서 꺼내 살펴보게 되었어요.
2012년 1월 10일 갤러리현대에서 개최된 김환기 회고전을 취재하며 기억에 오래 남기고 싶어 갤러리에서 사둔 에세이책, 김환기 작가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이었습니다. 여러 해를 거쳐 1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너무나 좋은 책이었어요. 당시 제가 취재했던 전시기사를 발췌해봅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김환기’ 전
자연을 보라, 거듭거듭 잘 보아라!
“헌데 무의미한 집자(集字)라고 했지만 내가 ‘나무’를 좋아하지 않았던들 나무 수자를 가져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푸른 산, 푸른 숲을 누가 좋아하지 않으랴. 무심코 가다가 우거진 나무 그늘을 지날 때면 쉬어가고 싶어진다. 비록 초라한 집일망정 수(樹)에 파묻혀 살고 싶어진다.” 수화(樹話).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에 새겨진 이름이다. 그는 스스로를 그렇게 불렀다. 김환기에게 자연은 친구이자 가족이었을 것이다. 그 자연 중 유독 나무를 사랑해서 자신의 이름에 담았고, 자신의 화폭에 자연을 닮은 푸른색을 담았다.
1913년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도에서 태어난 김환기는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누리며 유복하게 자랐다. 서울 중동중학교에 입학한 후 도쿄로 건너가 니혼대학교 미술학부에서 후지타 쓰구지·토고 세이지를 사사해 프랑스의 화법을 배우게 됐다. 당시 국내에서 보기 어렵던 추상미술을 배워왔고, 우리나라 추상회화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김환기 탄생 99주년을 맞아 김환기 회고전이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공개작 ‘메아리’(1964) ‘귀로’(1950) ‘항아리와 꽃가지’(1957) ‘무제’(1964~1965) 등 4점과 오브제 1점을 포함해 60여 점이 선보인다. 작품의 배열은 ‘서울시대’ ‘파리시대’ ‘서울시대Ⅱ’ ‘뉴욕시대’ 순으로, 그가 20대에 작업한 1930년부터 1963년까지의 작품들은 본관, 1963년부터 1974년까지의 작품들은 신관에 각각 전시되어 있다. 백자항아리·산·달·학·매화·사슴·여인 등 다채로운 동양적인 소재에 서양적 화법이 맞물린 구상 작품부터 1970년대 점·선·면 등을 그린 추상작품을 각각 비교해서 보는 것이 관점 포인트다.
(중략)
당시 한 점을 그리기 위해 4주의 시간을 소요한 그의 끈기와 집념이 작품들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집념뿐만 아니라 사물을 보는 물상(物象)을 정확하게 볼 줄 아는 눈을 갖고 있는 수화 김환기. 그의 심미안(審美眼)을 통해 우리나라의 자연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자.
2월 26일까지, 갤러리현대. 글 손혜정 기자(@sone) 사진 갤러리현대
여러분은 10년을 훑어본
책과 인물, 브랜드가 있나요.
굳이 없다면
10년 전의 내 모습을 관찰하고,
10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해보아도 좋을 거 같습니다.
새해를 맞아 내가 바라볼 내 미래를 구상하며
10년의 나를 내다볼 수 있는 시간을
이번 설 명절 연휴에 꼭 가져보시길.
10년간 담은 저의 시선을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