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8
계절이 한번 지나가고 그 계절은 다시 돌아 우리를 향해 따스히 안긴다. 스스로 몽우리를 틔우며 소리 없는 탄생의 아픔을 이겨낼 준비를 하다가 고운 자태로 남아 사람들의 가슴속으로 향기를 보내게 되지.
사람들은 모두가 그의 수려한 모습과 빛깔에 반하고 사랑에 빠진다. 꽃은 시간이 되면 스스로를 태양에 태우듯이 점점 시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하는 불변의 이유는 다른 계절을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며 우리 곁에서 다시 꽃으로 태어날 수 있으니까,
꽃은 조금씩 시들어가지만 절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마치 서로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과 닮았다. 시들지 않는 마음은 서로에게 위안을 주고 사랑하는 마음은 서로를 살게 하며 환하게 빛이 되고 바라보는 마음은 그들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꽃이 계절이라는 시간을 돌아 우리 곁에 다시 찾아오는 까닭은, 같이 있지 않지만 그대와 나에게는 마음이라는 꽃을 피우며 함께 머무르는 것처럼, 그 계절이 한번 지나야 만 다시 네게로 귀화하는 변하지 않는 숙명이다.
꽃이 지는 것은 다시 피우기 위한 과정이며
사람의 마음이 결코 지지 않는 것은
우리를 살게 하는 변치 않는 사랑과 같다.
시들면 반드시 다시 피울 것이요.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전하는 일이란,
세상에서 가장 값진 관계로 성립되어 가는 것
바로 '사랑'으로 간절히 피어나 너와 나의 계절 속으로
다시 태어나는 진한 그리움이다.
202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