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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윤 Mar 02. 2024

오늘 : 한라산

2024. 3. 2.

한라산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제주도를 다 돌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바다와 한라산의 절묘한 조화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가파도다.

특히 선착장에서 보는 한라산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그렇다고 한라산 풍경을 항상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름이 잔뜩 끼어있거나, 날이 흐리면 한라산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날씨가 화창하고, 구름이 없는 날

그런 날 한라산은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비록 구름은 끼어있지만

날씨가 화창하여 한라산의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었다.

봉우리에는 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 듯

하얀 머리를 휘날리고 있다.


한라산 앞으로

산방산과 송악산이 자신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갈매기도 낮게 날아 풍경 속 그림이 된다.

관광객들도 연신 한라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좋아라 한다.


가파도에 살아도  한 달에 한두 번쯤 볼 수 있는 한라산이다.

마치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드물게 보듯

한라산 절경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 한라산

제주도의 역사를 고스란히 앉고

침묵하는 산


가파도에 오면서

나는 한라산을 처음으로 온전히 보게 된다.

나에게 한라산은 등반하는 산이 아니라

경외하는 산이다.

아침 해를 바라보면 안녕을 기원하듯

한라산 봉우리를 바라보면

평화를 빌어본다.


전쟁과 고통이 없는 세상

아픔과 슬픔이 없는 세상

온갖 오름을 감싸 안듯이

세상을 넉넉히 안을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오기를

그런 세상을 만들기를

빌고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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