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윤 Jul 23. 2024

오늘 : 폭염특보

2024. 7. 23.

1.

연 3일째 폭염 특보가 발효중이다. 특보는 경보와 주의보가 있다. 가파도는 왔다갔다 한다. 관광객의 숫자도 부쩍 줄었다. 들어온 관광객들도 더워서 관광시간을 줄이고 일찍 나간다. 그나마 터미널 매표소는 냉방이 잘 되어서, 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이 들어왔다가 나가지 않는다. 더위를 피하는 것도 관광이겠구나 싶어 냉방을 시원하게 하고, 조용한 음악을 틀어서 카페 분위기를 만들어 본다. 터미널은 통창으로 되어 있어, 여기서 바라보는 풍경도 아름답다.

2.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낮 내내 달군 지붕의 열이 집안에 펴져 한증막에 들어가는 기분이다.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지만 더위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게다가 습도도 높아 몸이 끈적끈적하고 집안이 눅눅하다. 심지어 옷가지에서 곰팡이가 슬기 시작한다. 급히 제습기를 마련하여, 작동을 시키니 집안의 온도가 더욱 높아진다. 온도가 높아도 습도를 낮춰야겠기에 제습기를 강으로 틀어놓으니 3시간도 못되어 17L짜리 물통이 가득 찬다. 물통을 비우고 다시 작동을 시킨다. 집안이 그나마 습도가 줄어 뽀송뽀송해지는 느낌이다. 열대야 같은 집안에서 잠을 청하니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아침에 깬다.


3.

이러다 죽겠다 싶어 냉풍기를 하나 주문했다. 보통 주문하면 가파도까지 들어오는데 최소 3일 이상은 걸리는데, 이번에는 태풍이 오는 기간이 끼어 태풍이 오기 전에 도착하지 않을 것 같다. 당장 내일부터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갈 것 같으니, 이 열탕 같은 곳에서 지낼지, 아니면 모슬포로 피신하여 호텔에서 시원하게 샤워하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지낼지 고민이다. 그나마도 태풍이 오기 전에 피신을 해야 배를 타고 나갈 수 있다. 태풍이 오면 배도 끊기고, 피서와 피신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내일 아침에 결정하자!


4.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것도 아닌데, 8월과 9월은 더더욱 텐데 생각하니 기후 위기를 온몸으로 체감한다. 기상청앱을 열어 확인해보니 대한민국 전체가 벌겋다. 열탕지옥이 따로 없다.

물은 많이 마셔서 수분을 보충하고, 될 수 있으면 움직임을  줄여 더위의 직격탄을 피해야겠다. 가파도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항상 물이 부족한 곳이다. 그래서 물이 귀하고, 물 값도 비싸다. 식수는 한 달에 한 번 삼다수를 주문해서 공동구매한다. 한 가구당 10 번들밖에 팔지 않기 때문에, 물을 아껴 써야 한다.  


5.

더우니 글도 오락가락하는구나. 그만 써야겠다. 글을 쓰는데도 땀이 흐른다. 진짜로 덥다!!


이전 22화 오늘 : 김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