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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일지] 뒤로 한 보

by zunrong Mar 22. 2025

[2024-10-18]


세상을 살아가면서 제일 닮고 싶은 사람 유형은 어떤 일에도 침착하고 여유롭게 문제나 상황을 대처해 나가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나는 갑작스러운 질문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에 대해 여유롭게 대처하기보다 조급하게 대처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잘 모르는 일이 발생해 나에 대한 믿음이 많이 떨어졌을 때가 그렇다. 딱 5초, 아니 3초만이라도 그 문제의 답에 급급하기보다 뒤로 한 보 물러나서 상황을 바라봤다면 더 유연하게 대처했을 텐데 말이다.


"더 현명하게 대답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대답했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곤 한다.


또한 애석하게도 긴장된 상황이 풀리고 나면, 너무나 쉬운 문제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왜 그럴까?? 꼭 반드시 답을 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때로는 그 상황에 대한 100% 답을 주기보다 그 상황을 넘기는 게 더 중요할 때가 있는 법인데, 반사 신경이 따라오질 않는다. 물론 상대방이 바로 답을 원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고, 생각보다 해당 안건의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한번 어버버 한 상황이 발생하고 나면 그 이후의 이야기가 오갈 때에도 조급한 마음에 틀린 문제만 생각한다. 듣기 평가할 때 이미 놓친 문제 하나가 뇌 한쪽 신경을 계속해서 건드려 이후 문제들을 제대로 풀지 못했던 어렸을 적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뒤로 한 보 물러나 전체를 바라보고 상황을 인식하면서 분위기를 살피는 이 일련의 과정이 나를 좀 더 성숙하고 여유로운 사람으로 보여줄 텐데 아직은 아니 아직도!! 듣기 평가할 때의 어리숙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면 안 되지 않을까. 그래도 이렇게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자기 발전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더 발전하고 누군가가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어있겠지 :)

그래도 상해일지니까 양심상 마라샹궈 한 컷그래도 상해일지니까 양심상 마라샹궈 한 컷

한 번 당했던 마라샹궈 집을 지나치지 못하고 또 한껏 주문해 줬다. 다음날 당연히 처음과 같았던 고통이 수반됐다. 뒤로 한 보 물러나서 생각해 보지 그랬니.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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