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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구 Jun 27. 2021

소소한 기록이 모이면 스토리가 된다

바삐 보낸 일상이나마 짧게 기록을 남긴 게 다행이다 싶다.

두세 주 치를 살펴보니 스토리가 되었다.

단편의 글에서 지나가는 6월을 되돌아본다.     


단기속성 영상제작 강의     


이번 주에 2시간 가르쳐서 다음 주에 제작한 결과물을 피드백해준다?

족집게 강사이거나, 디지털 제너레이션의 저력 또는 야매의 승리 그 어디쯤일까?

암튼 오늘은 고등학교에서 촬영과 편집을 가르쳤다.

요즘 고등학교 시설은 이 정도구나 감탄하면서......     


일주일 후

영상의 결과물을 기대하기엔 학생들이 바빴고 시간은 너무 짧았다.

미디어에서 생성되는 많은 정보를 잘 걸러내고 취사선택해서 자기의 것으로 체화시키는 과정이 더 중요한 거니까......

제작에 관심 있는 사람은 나중에 더 집중해서 알아가도록 하자.

수고했고 반가웠어!

고등학교가 참 멋지네. 개인 사물함에 복도의 소파와 세련된 도서관까지.     

고등학교의 모습

                                                  

매주 월요일 아침을 여는 두 시간


5주 차를 넘기며 촬영과 편집의 과정으로 들어섰다.

작은 도서관을 담아낼 2개 조와 대안학교를 다뤄볼 1개 조를 합쳐 도합 10여 명의 구성원이다. 핸드폰과 PXW 캠코더로 무장하고 키네마스터와 파이널 컷 등 가용 가능한 편집장비로 열심이다. 6주째 최종 작품 상영을 앞두고 슬슬 발동을 거는 분위기랄까.

기대와 설렘으로 가르치고 조언한다.

어떤 작품이 나올까?  

첫 열매는 너무도 고귀하기에 기죽을 것도 좌절할 것도 없다.

서로 도와가며 완성해가는 과정을 즐기시길.

함께 배움을 나누는 과정엔 보람과 기쁨이 있다.     


일주일 후

6주 차의 영상제작 수업을 성실히 마치신 여러분들을 칭찬합니다.

기쁨이 자라는 도서관, 소리마을 도서관, 인디 학교 팀원들이 완성한 영상에 박수를 보냅니다.

상영회와 평가회를 잘 끝내고 나니 맘이 가볍고 기쁘네요.

이젠 마을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는 든든한 이웃으로 만나길 바래요.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배불러서도 안 된다는 것 마음에 새기면 좋겠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영상제작과정과 상영회


방송 출연     

늘 출연자들을 바라보며 커팅을 넘기는 일에 익숙했다.

카메라에 비친 모습을 보며 게스트의 대화나 연기가 어쨌다는 둥 평을 하면서.

그런데 이번엔 역할이 바뀌었다.

부조종실의 연출자가 아닌 스튜디오의 출연자로서.

가끔은 뒤바뀐 역할을 통해서 ‘역지사지’의 교훈을 얻는다.

줌과 쌍방향 채팅을 결합한 유튜브 생중계와 즉석 말자막 서비스.

눈으로 확인되는 누적 집계 숫자에 사뭇 놀란다.

마을미디어의 수준이......

밥 벌어먹고 살려면 눈 부릅뜨고 깨어서 분발할밖에......     

 

줌과 유튜브를 통한 생방송


텃밭에서

쌈 그득한 점심을 먹는 동안 일주일 만에 보는 냥이가 살며시 내 발에 몸을 비비며 아는 체한다.

조그만 생선 하나 떨어뜨려 주니 기분이 빵끗.

이웃의 든 실한 고구마 순과 영그는 방울토마토를 보면 내 밭의 잡초를 제거하지 않을 수 없다.

딸기랑 오디 좀 따먹으면서 힘 좀 써야지.

더위에 땀 흘리긴 싫어도 고추랑 고구마가 단단해지길 바란다면.


냥이와 딸기와 고구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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