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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하다 Jul 21. 2024

행복을 선택하는 방법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눈을 뜨자마자 재활운동과 스트레칭을 한다. 오늘 기분에 어울리는 찻주전자와 찻잔을 꺼낸다. 메리골드 꽃 차를 마시고, 바나나에 시나몬 꿀을 살짝 뿌려 명상하듯 먹는다. 그림책을 읽다가 신기한 새소리에 이끌려 망원경을 들고 집 밖으로 나가 새를 찾는다. 트리처럼 생긴 나무 꼭대기에서 쉬고 있는 까치를 구경할 수 있는 성북동 집은 오늘따라 참 만족스럽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구나.


 사실 5월은 아파도 이렇게 아플 수 있을까 싶은 한 달이었다. 아니지, 4월부터 아팠던가. 생일을 시작으로 배탈은 일상이 되었다. 늘 속이 불편해서 소화제도 달고 살았다. 허리와 목 디스크 때문에 먹는 진통제 부작용으로 조금만 배부르게 먹어도 체했다. 덕분에 적게 먹어야 했고, 맛에 집중해서 먹는 법을 알게 되었다. 느린 식사는 이전과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여전히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완벽한 방법은 모르겠다. 하지만 나를 다시 믿어보고 싶다. 어려움 앞에서 회피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맞서고 싶다. 행복은 반응과 선택에 달려 있다. 어떤 감정을 느낄지 스스로 선택하고 반응하는 삶을 살고 싶다. 지금껏 행복이 '목적지'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를 들어 '돈을 더 많이 벌면 행복할 거야, 결혼을 하고 안정적인 가정이 생기면 더 행복할 거야, 더 넓은 집과 멋진 동네에 살면 행복할 거야, 원하는 직업과 일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할 거야.' 같은 생각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닌 지금 가고 있는 길 속에 있다. 삶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 행복을 만든다.


 5월의 마지막 날이다. 매일 저녁마다 기록하는 '행복의 ㅎ 줍기'를 첫 날 부터 읽었다. 수많은 감정이 찾아오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며 ㅎ만큼 작은 행복을 꺼내 수집하는 일, 기록을 쌓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행복한 사람이 되고 있었다. 내 행복은 나에게 달려 있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선택으로 성실하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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