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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어 Apr 16. 2023

나의 허공 나의 사랑

가질 수 없는 것들이 붕 뜬 방 안에서 나는 한없이 가난해진 채

어두껌껌한 새벽녘 잠에서 깨어

보이지 않는 너의 머리칼을 쓸어넘기고

볼을 쓸어내린 후

볼에 입을 맞추고

너를 좋아한다고 귀에 속삭였다


깊은 어둠 속

나의 허공

나의 사랑

빛나는 네 얼굴이

나는 참 쓸쓸했다


허공에 밝게 뜬 너의 모든 것들이

오랫동안 잠 못 들게 뒤척이게 만들었다

나의 사랑이 가진 공간은 허공

가질 수 없는 것들이 붕 뜬 방 안에서

나는 한없이 가난해진 채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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