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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삶 15

유한한 시간 속에 무한한 기쁨

사람은 누구나 공평하게 한 번은 태어나고 한 번은 죽는다.

단지, 사는 시간만이 다를 뿐...

만약, 사람이 영원히 산다면 어떨까?

오늘 하루의 시간이 소중할까?

무언가를 배우고 싶을까?

의욕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이다.

영원의 삶 속에서 부지런함은 괜한 짓이 되고, 뭔가를 배우는 것은 내일의 나에게 미루면 된다.

영원의 삶에서 균형 잡힌 삶은 의미가 없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인생의 참 맛을 느끼지 못하고 폐인이 될 것이다.

물론, 영원의 삶을 알차게 보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무한한 시간의 공급 속에 그 소중함에 대한 수요는 필경 옅어지게 될 것이다.

유한한 삶이야말로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최고의 원동력이다.

삶이 유한하기에 우리는 부지런히 배우고, 자연을 오감으로 누리고,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영생을 추구한다. 특히, 돈과 권력이 많을수록 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현대인의 수명은 1세기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렇다고 늘어난 수명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마치, 바닷물을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더 갈증을 느끼는 것과 같다.

천문학적인 항노화 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에 몰리는 자본은 영생에 대한 인간의 불타는 욕망을 잘 보여준다.

항노화와 영생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과 두려움을 자극해서 헬스케어기업들은 돈을 쓸어 담는다.

깨끗한 피부와 주름 없는 탱탱한 얼굴 그리고 탄력 넘치는 몸매는 사람들이 경외하는 그 무언가가 된다.

하지만, 팩트는 이것이다. 노화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진행되고 있으며, 영생은 없다.

인류가 살아오면서 확실하게 검증된 항노화 비법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항노화 비법은 이것들과 더불어 잘 배우고, 좀 더 미소 짓고,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사랑하는 것이다.

결국, 잘 산다라는 것은 노화와 질병 그리고 죽음에 묶여 있던 목줄을 끊어내고

지금, 여기서, 함께 하는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삶이 무한한 기쁨으로 넘실대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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