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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Feb 15. 2019

성과를 어필하는 법

반드시 직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회하는 방법도 있다

대표이사에게 성과를 어필하는 방법 중 반드시 직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회 전법도 있다. 즉, 내 평판을 키워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어가게 하는 방법이다.


 대표이사에게 성과를 잘 어필했다 해도 반드시 나를 믿어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창업자가 대표인 회사에서는 더할 수 있다. 당연히 대표이사들은 성과가 과대 포장되는 느낌을 싫어한다. 진짜를 원하기 때문이다. 정직한 성과를 잘 보고했다 해도 100% 신뢰하지 않을 수 있다. 사업을 꾸려나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얼마나 많은 리더들을 상대해 봤겠는가. 사람들에게 배신도 당해보고 속아도 봤을 것이다. 그래서 솔직히 사람을 잘 믿지 않는 성향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다. 당연히 사람을 믿고 따르게 하고 공정하게 성과를 인정해 주는 것이 좋은 리더십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겠지만 마음속 깊이 한편에서는 정말 맞아? 너무 좋은 성과만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 혹시 숨기는 것은 없을까? 진짜는 뭘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대표이사가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회사 직원들을 통해 비공식 루트로 성과가 드러나게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우회전략이다. 내 성과가 자연스럽게 대표이사에게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사람을 잘 믿지 않는 대표이사는 조직에 자신만의 정보원들이 반드시 있다.  공식적으로 드러나는 사람들의 모습 말고 진짜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은 것이다. 누가 잘하는지 누가 못하는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없는지, 어떤 리더가 잘하고 있는지 등 본인이 생각하는 주요한 정보들을 믿을만한 사람들을 통해 얻기도 한다. 누가 대표이사의 정보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들을 통해 조직의 진짜 모습이나 리더들의 현황이 꾸준히 업데이트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순 없다. 사람을 못 믿어서도 그렇겠지만 워낙 성과를 과대 포장하여 이익을 얻으려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대표이사는 진실을 알고 싶은 것 뿐이다. 굳이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해도, 기본적으로 미약한 부분보다 잘 된 부분을 더 많이 보이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략적인 목표는 비교적 객관적인 결과치로 볼 수 있지만 이마저도 부서 책임자가 적절한 수준으로 세팅하다 보면 항상 좋은 성과로 포장될 수 있다. 조절이 가능하단 것이다. 결국 대표이사가 진실을 찾는 방법은 비공식 라인으로 크로스체크 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이런 조직이 건강한 조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비공식 루트와 꼼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 조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조직이 이러한 모습을 갖고 있다면 대표이사 앞에서 열심히 성과를 어필하는 것 만으로 큰 효과는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나에 대한 좋은 평판이 형성되어 있다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통해 내 이야기가 들어갈 것이다. 상사든, 동료든 후배를 통해서 말이다. 이런 효과를 우회전략 효과라고 하는데, 우회전략을 사용하는 데는 몇 가지 원칙들이 있다.


첫째로, 스스로 생각해 봐도 진실된 성과여야 한다.

자연스럽게 우회하여 성과가 어필되게 하라는 말은 '아닌 것을 그런 것처럼' 꾸미라는 것이 아니다. 실제 의미 있는 성과, 정직한 성과인데도 대표이사가 오해를 하거나 잘 믿지 않는 경우 우회 전법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둘째로, co-work 하는 부서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서, 반대로 도와주어야 하는 부서가 있다면 그들이 얻게 되는 이익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그들 중 대표이사와 자주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들에게도 좋은 성과가 돌아갈 수 있다면 나와 우리 부서에 우호적인 감정이 형성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독식하지 말고 함께 가라는 것이다.


셋째로, 장기근속했거나 대표이사가 가까이하고 인정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봐라. 그들에게 오버할 필요도 없지만 굳이 내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 필요도 없다. 우호적으로 대하고 가급적이면 그들을 진심으로 도와라. 가능하면 나의 우군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넷째로, 진심을 다해 몰입해야 한다. 사람들의 입을 타고 갈 정도면 누가 보더라도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일단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성과 라야 둘째, 셋째원칙이 작동할 수 있다. 필자가 예전에 이러한 전략을 가지고 일 할 때 부하직원에게 매번 하는 말이 있었다. ' 지금 하는 일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자'.특히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할 때,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낼 때, 반드시 성공해야만 할 때... 지금 이 일이,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일에 임게 했다.


마지막으로, 성과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할 때 절대 과하지 않게 해야한다. 성과가 좋으면 많은 것들을 내용에 담고 싶. 하지만 어필도 우선순위와 중요도가 있다. 플스알파가 될 것이 아니라면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과유불급이다. 과하면 오버하는 것처럼 보이며 뭔가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애써 열심히 한 결과를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망치지 말아야 한다.



성과에 대한 어필은 일단 먹혀야(작동) 한다. 그냥 열심히 했다고 날 알아주지 않는다. 직장은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동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먹히기 위해 현실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20여 년 인사를 해 왔지만 여전히 바꿀 수 없는 현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낀다.

결국 조직 안에서 내가 생존해야 그다음도 있다.

내가 성과를 전략적으로 어필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고 생존하지 못하면 다음 스텝도 없다.


우회전략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부정적인시각으로 보면 꼼수로 보일 수 있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전략이 될 수 있다.


분명한 성과목표와 진심, 그리고 통찰이 함께 있다면 그것은 현명함이자 전략이다.





태준열(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

25년 동안 음반회사, IT 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 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버 정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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