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주제 - 식물
핀치 씨 안녕하세요. 저는 생각샘입니다. 1936년을 살고 있는 핀치 씨에게 90년 후를 살고 있는 제가 편지를 쓰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핀치 씨는 꽃을 가꾸고, 빵을 만들며 살고 있는 것처럼 저는 아이들과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글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1935년 핀치 씨의 부모님에게 일어났던 안타까운 일이 저희 부부에게 똑같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핀치 씨의 아버님이 일자리를 잃은 것처럼 저희 남편도 일거리를 잃었고, 핀치 씨의 어머님에게 아무도 옷을 만들어 달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저에게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답니다.
그런 상황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핀치 씨가 삭막한 도시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웃지 않는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모습이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답니다. 저도 핀치 씨처럼 내 주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남편에게는 ‘하나도 걱정하지 않아. 난 씩씩하게 잘 이겨내고 있어.’라고 말했지만 깊이 감춰둔 마음을 저 자신에게까지 속일 수는 없더라고요. 저의 두려움과 걱정들이 악몽이 되어 나타납니다. 새벽 4시에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나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어두운 골목에서도 희망을 발견한 멋진 핀치 씨. 저도 그렇게 힘을 내어볼게요.
2025년 1월 15일.
리디아 그레이스 핀치 씨에게 사랑을 담아 생각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