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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다비 Oct 07. 2023

그러니까 젖이랑 운동이 뭔 상관이냐구요 기사아저씨

싸우자는 건가? (유난했던 젖몸살 이야기5)

그날도 하늘엔 눈발이 휘날리고 있었고 바닥에 눈이 발목까지 쌓였었다.


아기가 먹는 양에 비해 턱없이 많이 생겨나는 모유는 쉽게 조절이 되지 않았고, 나는 아이통곡 VIP회원이 되어가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B시로 넘어가는 길에 라디오를 듣던 택시 아저씨가 갑자기 물으셨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데 어디를 가요?"

"모유수유 중인데 젖양이 너무 많아서 관리하러 가요."

응, 그거, 애 낳았다고 가만 들어앉아서 있으니까 그래.
운동을 안 해서 그래. 운동을 안 해서.
살림도 하고 열심히 좀 움직여요.



뭐지, 깜빡이도 없이 훅 들어오며 씨부리는 이 봉창 두드리는 소리는?

아하, 아저씨도 쭈쭈가 많으셨나 보군요.! 반가워요.

아저씨도 맹물에 밥 말아서 두 숟갈 먹어도 젖이 돌고 막 그러시죠?

아기는 자는데 아저씨 혼자 밤새 전전긍긍하시고?

잠도 못 자고 젖 짜고 있는데 여기서 더 어떻게 움직일까.


젖몸살이랑 운동이랑 뭔 상관?

전립선 문제 오면 회 많이 먹어서 그릏다고 할 양반이시네.

그냥 입 닫고 라디오나 쳐 들어, 인마.

주디로 방구가 많이 나온다. 응.


애 좀 낳았다고 유세하며 방에 자빠져만 있는 여자는 아마 힘이 무척 셀 거야. 그렇지?

택시에서 내릴 때 있는 힘껏! 차 문짝을 닫아 드렸다.

한참 동안 분이 풀리지 않았다.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는 것이 너무 화가 났다.

그러다 생각했다.

하긴 뭐, 나름 이쪽 업계 사람인  원장이라는 여자도 입으로 방구 자알 뀌시더만.


떡볶이 자주 먹었죠?
맵고 짠 거 좋아하면 치밀 유방이 돼요.


니기미, 한국 음식이 맵고 짜지 않은 게 어디 있다고.


음식으로 세포조직 막 그렇게 밀도가 휙휙 뒤바뀌고 그러면 암도 다 식이요법으로 고치겠죠. 잘 해보면 아마 얼굴 성형도 가능할 거예요~?

호르몬 밸런스 문제 때문인데 뭰 떡볶이 타령을 해서 허파를 디비집어 놓으시나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습니다, 죽는다구요.






#망언

#극대노

#화가난다

#당신딸도젖몸살이나걸리길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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