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오픈서퍼
1.
일단 강사님과 라인업까지 패들 해 가기로 했다.
그런데 같이 교육받던 분이
서핑보드에 올라가지도 못하셨다.
계속 물에 빠지다가 겨우 보드 위에 올라가도,
보드 위에 엎드린 상태에서 또 빠지셨다.
패들 하다가도 또 빠지셨다.
‘지난번에 내가 그랬지...’
강사님이 그 교육생에게 다가가
서핑보드에 올라가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동안
나는 먼저 라인업까지 가 있기로 했다.
잠시 후 강사님과 그 교육생분이
겨우 라인업까지 오셨다.
교육생 분은 아직도 위태로워 보였지만
오픈서퍼 과정은 계속 진행되었다.
2.
누차 반복되는 얘기지만
서핑은 물 위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그렇기에 과정마다
중심을 잡는 법에 대해 꼭 한 번씩 언급된다.
서핑보드에 앉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강사님은
서핑보드가 흔들릴 경우에도
앉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이 것을 훈련하기 위해
서핑보드의 레일 쪽이
물 속에 더 들어가게 하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일부러 중심을 깨는 것 자체가
균형을 잡는 법을 훈련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한쪽 레일을 담그고,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원상 복귀.
그다음은 반대로.
나는 강사님이 시키시는 것을 잘 소화하는 편인 것 같았다.
이내 나는 좌우 레일을
촐랑촐랑 들었다 놓을 수도 있게 되었다.
3.
그다음 서핑보드에 앉는 법에 대한 심화 교육이 시작됐다.
스트링거를 기준으로 좌우 중심을 잡는 건 기본.
그런데 서핑보드의
노즈 쪽으로 갈 것 이냐
테일 쪽으로 갈 것 이냐는 좀 얘기가 다르다.
노즈 쪽으로 치우치면 당연 고꾸라진다.
테일 쪽으로 치우치면 당연히 뒤로 자빠진다.
노즈와 테일 중간 즈음 앉는다면 안정적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노즈와 테일 중간'에 앉아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강사님은
노즈와 테일 중간에 앉는 경우보다는
테일 쪽에 앉는 방법을 설명을 해주셨다.
서핑보드 위에 앉아 있다가
방향을 틀 경우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4.
서퍼들은 서핑 전
라인업에 앉아서
파도가 시작되는 방향을 향해
보드 위에 앉아 기다린다.
괜찮은 파도가 오면(너울 상태)
앉은 상태에서 발을 저어
잽싸게 뒤 돌아야 한다.
(이 과정을 가리키는 말이 있을 것 같은데 못 찾겠다.)
이렇게 방향 전환을 해
서핑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테일 쪽으로 치우쳐 앉으면
노즈 쪽이 자연 들리는 모양이 되는데
이런 상태가
방향 전환을 쉽고 재빨라질 수 있수 있도록 한다.
방향 전환시,
서핑보드 바텀 전체가 물에 닿은 상태보다
바텀의 테일 즈음만 물에 닿은 상태가
힘이 덜 들지 않겠는가?
5.
방향 전환 방법.
보드에 앉은 상태에서
물 속에 들어가 있는 양쪽 종아리로
(위에서 내려 봤을 때)원을 번갈아 그려 주면 된다.
한쪽이 시계방향이면
반대 발은 반시계 방향으로 그려 주면 된다.
그러면 앉은 상태에서
서핑보드가 회전하는 재미진 상황이 연출된다.
서핑보드가 왼쪽으로 회전하느냐
오른쪽으로 회전하느냐는
양발의 회전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6.
중심을 못 잡으시던 교육생 분은
서핑보드에 앉는 것 이후로도
계속 물에 빠지시기 바빴다.
다행히 나는 방향 전환도 무사히 소화했다.
강사님만큼 빨리는 못하지만
다른 분처럼 물에 빠지는 시간이 많지 않아
새 기술이 마냥 신나기만 했다.
7.
방향 전환까지 했으니
파도의 속도에 맞출 수 있도록 패들할 차례였다.
파도가 부서지는 지점에서 팝업 후 테이크 오프를 해야 하는데
라인업은 그 지점 전이기 때문이다.
체험 때 개념이 잡히지 않아서 몰랐었다.
바다 위에 앉아서
오는 파도 위에 서면 될 줄 알았는데
1. 다음 글, 2016년 1월 5일(화) 발행 예정.
2. 2번 하단 사진 출처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