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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깜장하트 Aug 22. 2023

[시] 5월

잃어버리기 #3


나는 5월을 싫어한다.

햇빛은 가증스럽게 따뜻했고, 바람은 서운하게도 시원했다.

횡단보도에 서서 파란불을 기다렸다.

그리고 신호가 바뀐 후, 나는 택시를 탔다.

여전히 

선명하게도 길 건너 그날의 내가 보인다.



눈물이 나지 않았다.

슬픔도, 분함도 아니었다.

아프지도 않았다.

당신이 밉지 않았다. 

어차피 다시는 

당신을 보지 않을 테니까.

저녁이 될 때까지 잠을 잤다.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거울을 봤다.

가위를 들고 긴 머리카락을 싹둑, 내가 미웠다.

잘려나간 머리카락들은 나를 비웃으며 여기저기로 흩날렸다.

비로소 

나는 가벼워졌다.



며칠이 지났다.

우연히 당신을 마주쳤다.

내 온몸에서 피가 빠져나갔다.

당신은 웃고 있었다.

"남자애 같아"

나에게 말했다.

그리고 웃었다.



처음으로 당신이 미웠다. 

온몸에서 흘러내린 피는 눈물이 되어

내 몸으로 다시 들어왔다.

꾹 눌러오던 내 심장은 그렇게 주저앉았다.

당신에 대한 실망과 나에 대한 절망에

오월의 하늘은 잿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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