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작가를 꿈꾸는 분들께 내가 제안하는 목표는 ‘한 주제로 200자 원고지 600매 쓰기’다. 200자 원고지 600매는 얇은 단행본 한 권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분량이다.(중략)
원고지 100매 분량의 단편소설이라면 여섯 편을, 원고지 30매 분량의 에세이라면 스무 편을 쓰라는 말이다. 하나의 제목 아래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글들이어야 한다. 실용서도 마찬가지다. 제본 방식은 자유이고 전자문서 형태라도 좋지만, 보는 사람이 그걸 한 권의 책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완결된 형태로 만들기 바란다. 그리고 무엇이든 반응을 들어보라.
주관적인 기준이기는 하지만, 이를 해낸 사람이라면 작가 지망생과 작가를 가르는 흐릿한 선을 넘어섰다고 자부해도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독립출판으로 책을 냈어도 괜찮고 아직 출간을 못 했어도 관계없다. 반대로 어떤 단편소설 한 편이 신춘문예에 운 좋게 당선됐다 하더라도, 아직 책 한 권 분량이 될 정도로 글을 쓰지 못했다면 그 선을 넘지 못했다고 나는 간주한다.
- < 책 한번 써봅시다, 장강명 지음 > 중에서
계속 잘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당선 뒤 오랜 습작’을 하는 것보다는 ‘오랜 습작 뒤 당선’이 되는 게 길게 보아 유리하다.
- <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김호연 지음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