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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무엇인지

잘 살아 내라는 말이다.

by 이대영

'사는 게 무엇인지?'라는 질문, 참 많이도 한다. 마음 한 자락에 늘 고정되어 있는 물음표를 단 질문. 그것 앞에 시를 잘 짓는 사람은 시를 읊어 말하기도 하고, 소설을 쓰는 작가는 한편의 아름다운 글로 답할 것이다. 다 자기가 생각하는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백 사람이면 백 사람 모두 맞는 말이다. 자기가 살아오며 생각한 것을 이야기하는데 틀린 말이 없다.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다. 고비가 있었던 사람, 행복했던 사람, 늘 상처와 눈물로 점철되었던 사람, 살아온 이야기가 세월 속에 묻혀 있다.


이게 사는 것인가? 하는 질문 앞에는 말문이 닫힌다. 행복한 체도 하지 않는다. 나도 그렇게 산다고 얼굴 떨구고 싶다. 울 때 옆에서 같이 울어주고, 머리 풀어헤치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끄억 끄억 울면 나도 그렇게 신발 벗어던지고 퍼질러 앉아 같이 울 것이다. 인생은 철학이 아니다. 어떻게 살았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토론도 아니고, 강의도 아니다. 스무 살, 서른 살, 마흔 살. 쉰 살, 예순 살, 일흔 살. 여든 살. 아흔 살. 백 살. 모두에게 물어야 할 터이다. 나도 내가 살아온 것 밖에 말할 수 없다. 행복했던 사람은 슬픔을 다 말하지 못한다.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고통에 대해 완전하지 않다.


앞으로 잘 살자는 말로 들린다. 그런 물음을 가지고 살다 보면 사는 것에 충실해지고, 열심히 살 것 같다. 삶에 대해 너무 묻지 말자. 들추면 상처만 보이고 아픔만 보인다. 그건 힘을 내고 용기를 주는 말이다. 고민하며 살지 말라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인생에 대해 물으니 "머리 아파요"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래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살면 잘 살 것 같다. 힘들어도 인생이 뭐냐는 질문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오늘 하루를 살았다. 인생은 하루하루의 삶이 뭉쳐져 만들어진 것뿐이다. 잘 살아 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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