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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시&노트

by 여상

[ 문득 ]

한 줄기 바람에도

누가 가슴을 쓸어간 듯

흔들리는 풀잎에도

빈 마음이 허전한


멈춘 듯한 시간 속을

하릴없이 방황하다

만난

작고 붉은 들꽃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네 눈동자에 담긴

내 모습이 보고 싶었다





note

산책 중에 만난 작고 붉은 꽃,

조금은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곱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지금, 여기'에,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제 모습으로 온전히.


문득 드는 생각,

'작은 들꽃이 바라보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이토록 맑고 순수한 세계에 합당한 존재일까?





#가을 #들꽃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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